강정호 [뉴시스]
강정호 [뉴시스]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메이저리그 출신 강정호가 KBO리그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KBO 리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25일 오후 3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2층 컨퍼런스룸에서 강정호에 대한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를 열었다. 이날 상벌위는 KBO에 임의탈퇴 복귀를 요청한 강정호에게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과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점을 들어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에 대한 징계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가 부과됐다. 이로써 강정호는 또 다른 문제 발생 없이 징계만 소화한다면 내년부터 다시 KBO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앞서 상벌위에 임하는 강정호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사과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법률 대리인은 "강정호 선수가 직접 상벌위에 나와서 소명할 생각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귀국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과문을 통해 강정호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새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나에게 야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다.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그는 "야구장 밖에서도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 내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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