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방송 활성화 계획은 지역국 폐쇄안이 아니다"
- "지속가능한 지역방송 발전 방안이다"

[일요서울ㅣ목포 조광태 기자] 본보가 지난 5월 25일자 보도한 바 있는 [목포시의회, KBS목포∙순천방송국 폐쇄 철회 촉구]에 대한 KBS의 반론 보도 요청이 있었다. 

당시 전남 목포시의회(의장 김휴환)는 KBS목포∙순천방송국 폐쇄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9일 개최했으며, ‘KBS목포·순천 방송국 폐쇄 거부 청원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휴환 의장은 청원서를 통해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어왔던 지역방송의 통폐합은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다.”며, “공영방송으로서 KBS는 제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9월에 ‘KBS목포 방송국 기능조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갖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모았으며, 지난 351회 임시회에서는 ‘KBS목포 방송국 통폐합 철회 촉구’를 결의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는 지역국을 폐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 맞춰 지역국에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는 취지의 지역방송 활성화와 관련한 KBS의 입장을 반론 차원에서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다음 내용은 반론 보도자료 원문이다.


지역방송 활성화 계획은 지역국 폐쇄안이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지역방송 발전 방안입니다.

미디어 빅뱅 시대, 급격한 방송 환경 변화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견디기 힘든 구조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지역방송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만성적 재정난, 인력난에 시달리며 콘텐츠 경쟁력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는데, 지역 시청자들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KBS는 지난 2018년부터 지속가능한 지역방송 발전 방안이 담긴 지역방송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왔습니다. 지역방송활성화 계획의 핵심은 리소스를 집중해, 지역의 편성ㆍ제작 자율권을 확대, 지역 시청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최근 일부에서 문제 제기하고 있는 지역국 폐쇄안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역국 발전 방안입니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뉴스7> 지역화는 <뉴스7> 40분 전체의 편집권을 오롯이 지역이 갖도록 하는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최근에는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 <뉴스7> 지역화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역별 확진자 동선 등 구체적인 감염병 상황과 지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응이 광역단위로 이뤄지는 상황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편성 시간 40분이 확보되면서, 지역국 관할 시, 군 뉴스가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 지역국에서 5분 뉴스를 자체 제작할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지역국 관할 시군 뉴스가 광역시ㆍ도 전체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뉴스 형식면에서도 생생한 현장 연결, 영상뉴스, 지역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대담, 출연 등을 통해 다양성과 심층성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지역에서 쓴 기사 전체를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지역국 관할 시군 뉴스의 도달률도 증가하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지역의 의제와 정보가 지역 안에서 머물렀지만,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지역 뉴스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됨에 따라 보다 쉽고 빠르게 지역 현안에 대한 반응을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역방송활성화를 위한 KBS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2018년 지역방송활성화 계획 수립 이후, 지금까지 3년 동안 지역에 신규 배치한 인력은 158명으로 이전 3년 동안에 비해 5배, 2012년부터 3년 동안 보다는 2배가 더 많습니다. 여기에 <뉴스7> 지역화를 위해 올해 적지 않은 예산을 지역에 배정했습니다. 지역국을 폐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 맞춰 지역국에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지역국에서는 지역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우선 라디오 방송은 지역에 더욱 밀착해 시사 기능을 강화하고, 팟캐스트,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해 도달률을 확장하겠습니다. 또 다양한 시청자들과 함께 열린 라디오 채널을 기획할 것입니다.

문화행사를 확대하고, 지역 미디어교육을 활성화해 지역국을 ‘방송문화ㆍ미디어교육 허브’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노래교실, 문화강좌 등 지역 문화행사는 지금보다 더 충실하고, 규모 있게 진행될 것입니다. 또 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역 시청자와 학생들에게 올바른 미디어 이용 방법, 콘텐츠 제작, 유통 방법을 교육할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KBS가 추진하려는 지역정책은 지역국 폐쇄안이 아닙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KBS가 고심 끝에 만든 지역방송의 생존전략이자,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입니다. 앞으로도 KBS는 지역국 시청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