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유용·횡령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가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소속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바로 윤 당선인의 신속한 입장 표명 촉구에 이어 말을 아끼고 있는 당 지도부를 향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 심지어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까지 거론됐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The-K 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며 "당도 마냥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형사상 조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 검찰 조사와 법원 판단 시까지 보류될 수 있다"며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 윤 당선인 의혹이 위안부 할머니를 통해 제기됐고, 사회적 문제가 된 만큼 윤 당선인의 신속하고 책임있는 소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불체포특권'도 거론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만일 자신이 (불체포특권) 그걸 누리고 싶어도 명백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해명하지 않고 침묵 속에 그냥 있으면 그건 되지도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회가 시작되고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돌아선다고 해서 불체포특권을 동료 의원들이 같이 공감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런데 얼마나 공감을 얻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회계 투명성이라고 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들의 보편적인 상식 수준이다. 대기업, 법인, 시민단체 하다못해 조기축구회까지 (그렇다고) 표현했었던 거 아닌가"라며 "때문에 이 부분은 정의기억연대가 정말 공적인 책임을 가지고서 자기가 밝힐 건 밝히고 오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해야 되고 윤미향 당선자의 경우에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지난 20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윤 당선인과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두고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는 게 아니냐. 숨길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의연 활동에 대한) 공정과 정의 부분이 의심과 의혹을 받는 것이 국민의 상식과 분노의 임계점에 달했다고 본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회계가 잘못됐으면 잘못된 것을 고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을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보면 안 된다"며 "당에서도 엄중한 문제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이 신속히 사안의 실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의혹은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윤 당선인과 관련한 의혹 등에 대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박범계 의원 또한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역시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당선인, 그가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 어렵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2시 40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의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향해 "제가 무엇 때문에 용서를 하겠느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연의 전신)에서 위안부를 이용한 것은 도저히 용서 못한다"고 울분을 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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