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재복용할 수도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성 문제로 임상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28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을 '완벽하다(perfect)'고 느끼고 있다"며 "이 약을 복용한 뒤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느끼면 다시 복용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째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4일 "막 복용을 끝냈다"면서 2주 간의 복용을 마쳤다고 알렸다.

그는 이 약을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라며 치켜세워왔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이 약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장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마저 "호흡기 질환 등 취약군에서 그 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죽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리고 WHO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을 마친지 하루 만인 지난 25일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이 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이어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 슈퍼스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7일 CNN에 "이 약은 코로나19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과학적 데이터는 그 효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제 확실히 증명한다"고 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29일 이 약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심장질환 부작용 위험이 있다며 병원이나 임상시험 외엔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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