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위기로 빨라진 움직임...‘옴니 채널 전략’ 통할까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일요서울 ㅣ 양호연 기자] 롯데쇼핑이 실적 악화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어려움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연내 120개 매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2020년 운영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롯데쇼핑의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등 효과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 비효율 점포 정리 ‘2020년 운영전략’ 본격화...체질 개선 이뤄지나
- 구조조정 과정 일회성 비용 발생, 폐점 따른 인력감축 우려 시선도



최근 유통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올해 120개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폐점되는 곳은 아웃렛을 포함한 백화점 5곳과 할인점 16곳, 슈퍼 74곳, 롭스 25곳 등이다. 당초 3∼5년에 걸쳐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으로 알려진 바 있지만, 사실상 올 하반기에만 절반 이상을 정리하게 된 셈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비교적 작은 규모의 슈퍼와 일부 롭스 매장을 폐점했고, 지난달 10일에는 영플라자 청주점이 개점 13년 만에 폐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롯데쇼핑의 매장 정리 작업 등의 구조조정은 지난 2월부터 공공연히 알려져 온 내용이다. 당시 롯데쇼핑 측은 2019년 실적 발표와 함께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향후 700여 점포의 30%에 해당하는 약 200여개 매장을 정리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구조조정 작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려 충분하고 종합적인 분석으로 정리 대상을 선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영업이익 악화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집객시설 기피와 소비심리 악화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한 대형 집객시설 기피와 소비심리 악화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달 1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4조767억 원으로 8.3%, 영업이익은 521억 원으로 74.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433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백화점과 컬처웍스 등의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매출은 6063억 원과 영업이익 28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할인점은 매출 1조6023억 원, 영업익 218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등으로 유통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다”며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을 활용해 이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오프라인 점포는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에 주력
구조조정 과정 우려 시각도


이번 최대규모의 오프라인 점포 폐점 조치에 따라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에 주력할 모양새다. 이미 올해 2월부터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 서비스를 일부 시작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3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프라인 중심 체제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디지털화로의 변화를 위한 인사 개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디지털화를 계속 추진해 현재 1만개 이상 전개된 편의점 등 실제 매장과 인터넷 사업의 협력을 강화해 매출 증가를 노리는 ‘옴니 채널 전략’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에 대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정 부문의 일회성 비용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홈쇼핑과 하이마트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영업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롯데쇼핑 측이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지 않은 매장을 정리하려면 그에 따른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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