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안으로 유산증자와 자산 매각 등 3조원이 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일요서울]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다음주 초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 원대 추가 자금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제23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관련 진행 사항에 대해 점검 및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향후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하고 대주주 유상증자,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또한 이를 전제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채권단은 두산 측과 협의를 통해 두산 계열의 전반적인 유동성을 점검하고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개편 방안 및 재무구조 개선계획 등을 마련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상화 방안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두산그룹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자체사업 내 모트롤BG 등에 대한 매각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 중이다. 또한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이 들어갈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등 오너 일가가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전기차배터리 동박 업체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산의 핵심 사업부인 산업차량BG, 전자BG, 모트롤BG와 더불어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등도 매각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모우CC 등 두산중공업 보유 골프장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다음주 초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매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등 핵심 계열사 매각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에 총 2조4000억 원을 투입했다. 만약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1조 원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면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금액은 총 3조4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다음주 결정될 것”이라며 “추가 지원 금액은 1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날 회의에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 자금지운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임금은 총 4조2000억 원에 달하며 추후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한 사업비용도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