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잠시 휴식을 갖은 후 함께 참석하던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5.27. [일요서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잠시 휴식을 갖은 후 함께 참석하던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5.27. [일요서울]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미래통합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전면적인 쇄신을 이끌어갈 '김종인호(號)'가 6월1일 공식 출범한다.
 
3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는 다음달 1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나서게 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에는 당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비대위 출범 후 첫 회의를 주재한다.
 
통합당이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정책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 아직 없어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의 비대위 운영 방향과 당 쇄신 방안을 가늠할 수 있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 출범 전부터 통합당에 보수, 진보, 중도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않도록 사전 경고한 만큼 '자유우파'를 지지세력을 둔 통합당의 탈(脫) 보수에 속도를 내기 위해 김 위원장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또 '약자와의 동행'을 중시하는 김 위원장의 기조에 따라 시장 중심 자율 경제나 성장 중심의 기존 통합당 경제 정책 대신 경제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 정책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기본소득제와 같은 진보 진영의 어젠다를 뛰어 넘을 만한 파격적인 경제 대책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으로 통합당의 회의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전에는 회의 참석자들이 순서대로 차례로 공개 발언을 이어가 간혹 현안과는 무관한 의견이나 여러 메시지를 중구난방으로 쏟아내 '집중도'가 떨어졌고 비공개로 전환한 회의에서 정작 회의다운 회의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대위 체제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만 공개발언하고 비공개로 전환해 회의 결과는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형식으로 당의 메시지를 '원 보이스'로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전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 출범이 곧 본격화됨에 따라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 남은 인선 작업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청년 3명과 여성 2명을 전진 배치한 9인의 비대위 구성을 지난 27일 완료한 데 이어 28일에는 당 사무총장을 수도권 재선 출신 원외 인사로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 감염 위기 극복 후에는 '경제코로나'가 큰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했던 만큼 비서실장으로는 경제통이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당 주변에서 나온다.

추경호, 송언석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두 의원 모두 확장적 재정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와 김 위원장과 코드가 맞을지는 불투명하다.

대변인에는 초선이지만 김은혜 의원이 유력하게 오르내린다. 원내대변인 후보로도 거론됐던 김 의원은 MBC 뉴스데스크의 기자 출신 첫 앵커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