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유휴자산 가운데 하나인 구로동 서울서비스센터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유휴자산 가운데 하나인 구로동 서울서비스센터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쌍용자동차]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팔을 걷어 올렸다. 지속된 경영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원조차 끊긴 상황. 이에 채권단 등의 자구 대응 압박에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의 하나로 서울서비스센터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의 서울서비스센터는 서울 구로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만8089㎡(5471평) 토지면적에 건평 1만6355㎡(4947평) 규모로 매각은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각 후 임대를 조건으로 매각금액 규모는 1800억 원이며 6월 말까지 입금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국내·외 자산운용사, 증권사, 부동산개발사, 시공사 등 20여 곳을 대상으로 입찰안내서를 발송해 8개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등 치열한 경쟁 속에 2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피아이에이(PIA)가 최종 선정됐으며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계약이 이뤄졌다.

쌍용차는 서울서비스센터는 임대 조건으로 매각이 진행된 만큼 A/S 등 고객 서비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보다 나은 고객 만족과 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물류센터에 이어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핵심자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한 신차개발은 물론 상품성 모델 출시를 통해 연내 제품군 재편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신모델 출시 앞두고 ‘적기’ 투자 간절

현재 쌍용자동차는 2020년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 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에어 재출시 뿐만 아니라 내년 초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이어지는 신모델 등의 출시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 및 투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내부적으로 노사가 한 뜻으로 노력하는 만큼 투자지원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현재 경영쇄신 방안과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내달로 다가온 차입금 900억 원의 환급을 두고 “쌍용차와 시일 연기 및 대안 등의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이 출범시킨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여부를 두고는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므로, 쌍용차가 조건을 충족하기 힘들다면 예외 항목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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