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가평 강동기 기자]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경제적 약자 계층이 치명타를 맞은 가운데 그동안 긴 방학으로 큰 손해를 피할 수 없었던 학교급식 납품 농가를 위해 지자체와 농협이 함께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가평군농협은 현재 부분적으로 개학을 한 학교가 있긴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도 정상적인 학교급식 납품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친환경 농축산물 꾸러미’를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동안 학교에서 친환경 농축산물 급식을 공급받지 못한 학생과 맞벌이 학부모들의 고충을 해소해 주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 2일 가평군농협(조합장 최승수) 임직원과 고향주부모임(회장 박명희) 회원 50여명은 친환경 농축산물 꾸러미를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작업은 가평읍 자라목 농협 양곡창고에서 이뤄졌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작업해서 만든 꾸러미는 모두 2548개이다.

꾸러미는 친환경 인증쌀, G마크 인증 환우, 친환경 재소 등으로 구성됐다. 모두 친환경 농축산물이다. 비록 모양이 투박하고 개성적으로 보이지만 그런 형태가 건강하고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으로 재배됐다는 인증표다. 이 꾸러미는 가평군 관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 5040명을 대상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날 작업에는 김성기 가평군수를 비롯해 가평군청 농업과 관계 공무원들도 함께했다. 가평군청에서는 점심(도시락 70개)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꾸러미 사업으로 가평군민 모두가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가평군농협 직원들과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이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농축산물 꾸러미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가평군농협 최승수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농업인, 학생, 학부모님들에게 도움과 희망이 되는 사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아무 보상도 없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임에도 하루 종일 수고해 주신 농가주부모임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봉사한 고향주부모임 박명희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친환경 농가가 안타깝다”면서 “언제라도 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축산물 꾸러미 2차 작업은 오는 9일 예정돼 있다. 다음 작업은 가평군농협의 여성조직인 농가주부모임(회장 남명분) 회원 50명이 봉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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