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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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이하 위원회)가 내부 잡음으로 시끄러운 모양새다. 위원회는 한우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2005년 5월 출범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출범 취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에 대한 비리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내부 폭로가 제기됐다.

- 연간 300억 예산 쓰는 위원회...배임 횡령 비리, 직장내 괴롭힘 '내부폭로'
- A부장, 인사위원회 소명서 제출 정면 반박... 지난달 22일 내부 감사 착수



지난 3일 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우자조금관리사무국 과장 이하 직원들은 최근 A부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내용을 담은 ‘한우자조금관리사무국 A부장의 직장 내 괴롭힘 및 업무 비리 고발의 건’ 탄원서를 민경천 위원장에게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A부장의 업무상 비리 등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술됐다. 또한, 위원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을 위한 업무비리를 저지르고, 동료 직원들에게 막말과 폭언은 물론 부당행위까지 지시했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

탄원서에 따르면 A부장은 사업에 투입된 예산 중 일부를 편취하거나,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 선정을 위해 타사의 입찰제안서를 유출하는 등 업무 비리를 저질렀다. 또한, 이들은 A부장이 협력사를 상대로 업무추진비 초과 비용을 부담하도록 요구하거나 협박성 발언을 일삼는 등 갑질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육아휴직을 내려는 여성 직원에게 “또 임신했냐?” “또 임신 했으면 진짜 XXX이다”라는 등의 성차별적 발언과 비방이 난무했고, 자신의 출퇴근 카드를 부서원에게 대신 태그하라고 요구하는 등 근태관리 조작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우농가에 대한 비하 발언 등도 이어졌다는 게 탄원서의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A부장은 인사위원회에 소명서를 제출해 정면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위원회측은 지난달 22일 내부 감사에 착수해 지난주 감사가 끝난 상황이다. 감사 결과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해당 A부장은 물론 민경천 위원장의 책임론에 따른 비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300억 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조직인 만큼, 진상규명과 함께 예산 사용 내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민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선출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민 위원장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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