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산 돌곶이 꽃마을 축제
각종 야생화와 초화류가 파주 심학산과 들판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심학산 돌곶이 꽃마을축제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심학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교하읍 서패리 돌곶이 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식은 26일 오전 10시부터 고적대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파주관내 13개 읍면동 주민과 파주거주 외국인, 관내 기업 및 기관단체가 참가해 펼치는 꽃차 퍼레이드로 펼쳐졌다.


심학산 돌곶이 꽃마을 축제는 파주시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꽃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을 담아 시작한 꽃마을 축제다. 심학산 돌곶이 마을과 15만여 평의 들판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일 꽃과 Book-City(출판도시)의 책, 파주를 상징하는 명산인 심학산과 한강·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자연이 어우러져 축제의 주제도 ‘꽃 · 책 그리고 자연’이다.


다락논 꽃밭, 돌곶이 마을, 생태습지, 심학산, Book-City 잇는 꽃길

심학산 돌곶이 꽃마을축제는 특히 전시장과 같은 실내가 아니라 다락논밭과 기암괴석 같은 자연지형, 시골마을을 있는 그대로 활용한 야외 꽃잔치다. 파주시와 마을 주민들은 이번 꽃마을 축제를 위해 지난해부터 축제장을 정비하고 꽃씨를 뿌리며 준비해 왔다. 야생화와 초화류의 꽃향기, 그리고 강과 산이 있는 파주 심학산 자락에서 도시의 삭막함과 생활의 긴장감을 잠시 떨쳐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순간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 냈다.
꽃 축제장은 150여종 수억 송이의 야생화와 초화류로 덮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꽃대궐 언덕(2만평)을 가득 채운 양귀비, 수레국화, 유채
꽃, 꽃 아마 안개초 등 야생화가 반긴다. 꽃잔디 등으로 덮인 논두렁의 미로와 빨갛고 파랗고 노란 야생화가 만발한 다락논 꽃밭(3만6000평)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집집마다 튤립, 철쭉, 후록스 등으로 꾸민 시골마당정원(1만 5000평)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앞 하천과 자연 습지(4만평) 또한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능수버들 억새풀과 다양한 수생식물 사이로 데크(deck)형태의 산책로가 설치됐다.

호두나무 마로니에 감나무 벚나무가 군데군데 서 있는 마을을 벗어나 나지막한 (해발194m) 심학산 입구에 들어서서 등산로를 따라 핀 야생화를 관상하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이른다. 파주전경은 물론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자연의 도도함을 느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먼발치로 북한 개성시의 앞바다와 장단반도도 볼 수 있다. 특히 심학산 정상에서 한강과 강화도 위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장관중의 장관이다.


풍성한 책구경 꽃구경 먹거리

상설행사장에서는 인근 Book-City에 입주한 250여 출판사들이 발간한 자연과 꽃 주제의 책과 어린이 책을 보고 살 수도 있다. 매일 유명작가들이 돌아가며 친필사인회도 갖는다. 야생화전시회와 예쁜 가정집정원 모델을 구경하고 전국화원들이 플라워아트(Flower Art) 콘테스트에 출품한 원예작품, 분재 분화 희귀난 등을 관람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차 맛을 비교 시음해 볼 수 있고 다도시연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맥주 시음회도 열린다. 꽃&웰빙음식축제장(4000평)도 마련돼 꽃향기 가득한 꽃음식과 파주특산 먹을 거리인 장어 참게 두부 등으로 만든 향토음식을 맛보고 DMZ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을 장볼 수 있다. 특히 파주향토음식은 파주의 유명식당들이 참여해 직접 조리한다. 약 3천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4곳(3만3000평)도 마련됐다.

파주시는 행사기간을 꽃(26일) 책(27일) 예술(28일) 사랑(29일) 희망(30일)의 날로 나눠 지정하고 매일 주제에 맞는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관악팡파르 꽃차퍼레이드 열기구비행쇼 공개방송으로 개막

개막식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는 KBS전국노래자랑 공개방송 녹화가 열려 꽃마을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26일, ‘꽃의 날’에는 염광여고관악대와 군악대가 식전행사(10시)를 펼쳤고 개막식(11시)에서는 파주시민과 파주에 사는 외국인들이 각기 개성을 살려 예쁘게 장식한 꽃차행렬이 행사장 중앙도로 약1km구간을 메우며 경연을 벌였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는 꽃차퍼레이드와 함께 열기구 행글라이더가 축하 비행쇼를 펼쳤다.

오후에는 점심과 함께 러시아국립무용단과 유진박 등이 함께 하는 ‘소리·몸짓의 하모니’ 공연을 관람한 후 다락논꽃밭과 꽃대궐을 바라보고 나면 목마름을 달랠 수 있는 맥주시음회가 열렸다. 해가 질 무렵, KBS2라디오의 ‘김지선의 행복충전’ 공개방송을 통해 테이, 박강성, 조관우 등 많은 국내 인기가수 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가 진후에는 ‘꽃밭시네마’에서 밤하늘의 별과 함께 공전의 히트작 ‘미녀는 괴로워’를 즐겼다.


가족걷기대회 사생대회 백일장 레이저 불꽃놀이 등 줄 이어

27일, ‘책의 날’은 아침 10시 ‘심학산 돌곶이 가족걷기대회’(p2 mini-box참조)로 시작됐다. 오후에는 남경주 등 국내 대표 뮤지컬배우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뮤지컬(2시)을 공연하고 이어 ‘청소년 댄스가요 페스티벌’이 열렸다. 초저녁에는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교통방송 ‘특집공개방송’과 ‘꽃밭시네마’가 이어져 ‘복면달호’가 상영됐다. 28일, ‘예술의 날’에는 사생대회 ‘꽃밭에서 그림 그려요’가 열려 유치원생들이 그려내는 야생화꽃밭을 구경할 수 있다. 29일, ‘사랑의 날’에는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꽃마을 백일장’이 열리고 오후엔 시민합동 결혼식이 야생화꽃밭에서 사랑이라는 ‘불멸의 약속’을 다짐하게 된다.

축제 마직막 날인 30일, ‘희망의 날’엔 파주의 밝은 미래를 축하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오후 파주여성회관 자원봉사예술단원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음악 춤 등의 공연으로 펼치고 미8군 군악대가 신나는 록(Rock)음악을 연주한다. 초저녁에는 송승환의 ‘난타’ 하이라이트로 시작해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로 5일간의 꽃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그러나 폐막식이라고 부르는 ‘끝’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도시, 파주의 꿈’을 확인하고 ‘최첨단 친환경 고품격 도시’건설을 다짐하는 ‘희망선포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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