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선언에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기구와의 협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청문회에서 CDC가 WHO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필드 국장은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재발병해 미 보건당국도 대응에 나섰다며, CDC가 최근 며칠 동안에도 WHO와 협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인 수준에서 어떤 수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공중 보건 파트너십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공중 보건 노력 면에서 수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국의 WHO 탈퇴를 선언했다. WHO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압력에 굴해 시기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WHO가 미국을 최대 자금 지원국으로 두고도 중국 편향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작년 기준 WHO 연간 예산의 15%에 해당하는 4억 달러(약 4912억 원)를 이 기구에 지원했다. 때문에 미국이 탈퇴할 경우 WHO의 활동과 국제 보건 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높다. 미 정부는 WHO를 떠나는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CNN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최근 백악관과 CDC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레드필드 국장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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