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LS그룹 총수일가가 위기에 처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민형)는 LS그룹에 소속된 LS, 니꼬동제련, LS전선 3개 법인과 구자홍 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또 도석구 니꼬동제련 대표와 명노현 LS전선 대표, LS전선 직원인 박모 부장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구자홍·구자엽·구자은 회장은 모두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명예회장의 조카다. 구자홍·구자엽 회장은 형제지간이며 구자은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구자홍 회장과 구자은 회장 등은 지난 2005년 12월 총수 일가의 승인에 따라 '통행세' 법인을 신설한 후, 2006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니꼬동제련이 해당 법인에게 총 233만톤, 17조원 상당의 국산 전기동 일감을 할인된 가격으로 몰아주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공정위는 2018년 10월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회사 담당자 및 경쟁업체 직원 등 약 30여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말에는 LS그룹 총수 일가 3명도 직접 소환조사했다.

LS그룹은 이와 관련 "검찰에서 경영진들을 기소한 건은 2018년 공정위에서 고발한 건"이라며 "공정위 및 검찰과의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 및 향후 형사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S글로벌은 2005년 그룹의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銅)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설립, 정상적인 가격으로 거래해 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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