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회장 겸 목사. [뉴시스]
전광훈 목사.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교회 강제철거 저지를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총동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충돌을 우려해 강제철거 계획을 미뤘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4일 오후 8시경 이 교회 수석부목사로 알려진 박모 목사 명의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일(5일) 새벽(으로 예정된)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저지를 위해 오늘 오후 11시부터 철야기도회가 있다”며 “지금 즉시 교회로 모여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늦어도 내일 새벽 5시까지는 총동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 측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너알아tv’도 지난 4일 ‘긴급 방송 사랑제일교회 철거 위기. 용역들 500명 동원된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교회 측은 이 영상에서 “5일 오전 용역 500명이 들어와서 사랑제일교회를 점거한 후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며 “이 장소로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5일 오전 7시30분 서울시는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보상금을 요구하며 버티던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인도집행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고,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시는 지난 4일 밤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광섭)는 장위10구역재개발조합(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지난달 27일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해당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측에 부동산을 넘겨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됐다. 거부할 경우 강제철거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으로 563억 원을 요구했으며, 교회 측은 그 근거로 교인 감소와 재정 손실 명목(110억 원), 현재보다 6배가 큰 규모의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358억 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은 82억 원으로 차이가 컸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지역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2018년부터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했다. 현재는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이곳을 떠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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