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1호 사인비구주성동종 (思印比丘鑄成銅鍾)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가 만들었다.

사인비구는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가미했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진다.

크기는 작지만 그의 초기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포항 보경사의 ‘서운암동종’은 종 몸통에 보살상이나 명문이 아닌 부처님 말씀을 새겨 둔 것이 특징이다. 8괘를 문양으로 새긴 양산 ‘통도사동종’은 보통 9개씩의 유두를 새기나 단 한 개만을 중앙에 새겨 넣었다.

가장 전통적인 신라 범종 형태를 갖춘 안성 ‘청룡사동종’과 조선의 종 모습을 보여주는 ‘강화동종’도 사인비구가 만들었다. 이 외에도 종을 매다는 부분에 두 마리 용을 조각해 둔 서울 ‘화계사동종’과 의왕 ‘청계산동종’이 있고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를 독특한 모습으로 선보인 문경 ‘김룡사동
종’과 홍천 ‘수타산동종’이 있다.

사인비구의 작품들은 모두 우수성을 인정받아 8구 모두가 보물로 지정됐으며 각기 독창성이 엿보이는 작품들로 종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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