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3월의 가 볼만한 곳 <3> 전남 무안군
본격적인 봄이 시작됐다. 완연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질 때다. 전남 무안군은 그 후보 0순위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건강에 좋은 ‘황토’, 마당에서 화덕으로 고기를 구워먹는 묘미, 갯벌체험, 수면 위로 번지는 노을의 아름다움 등 그 어느 한 가지도 빼놓기 아깝다. 이번 호에선 무안을 향해 떠나본다.



전남 무안은 ‘황토의 고장’이다.

무안군의 적황색토는 해안선을 중심으로 군 전체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황토골’로 불린다.

황토에는 보통 칼륨, 철, 마그네슘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곳 황토는 그 중에서도 게르마늄 성분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먹는 산소’로 불리는 게르마늄의 토양에서 자라는 모든 동식물은 인간에게 약이 된다는 게 연구가들의 얘기다.

무안 지역에서는 피부병에 걸리거나 허리가 굽은 환자가 거의 없으며 수명이 타 지역보다 길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산품 ‘황토 마늘’

때문에 무안 땅으로의 떠남은 곧 ‘건강여행’이다.

<본초강목>, <향약집성방>, <방약합편>, <동의보감>, <황토의 신비> 등 많은 문헌에 따르면 ‘황토는 그 맛이 달고 기는 평하며 무독하다. 해독, 제독 능력이 뛰어나며 천연항생제와 영양제 역할을 한다’고 돼 있다. 특히 부인병과 소아병에 좋다는 게 고서들의 전언이다.

물론 황토는 무안군 외에도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넓은 곳에 분포돼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황토가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며 무안군도 대표적인 곳이다.

무안군은 항암, 진통, 면역기능 증진, 노화방지와 해독작용, 혈액정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 토양에서 양파, 마늘, 무, 고구마 등 주요농산물을 생산해 ‘브랜드화’하기도 했다.

특히 토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뿌리 식물인 마늘과 양파가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좋은 황토질을 먹고 자란 마늘의 경우 철, 나트륨, 마그네슘, 미네랄류, 칼슘을 비롯 각종 비타민 등이 담뿍 함유됐다.


5개의 별장식 펜션

무안군의 ‘황토’를 직접 체험하기에는 ‘바닷가 황토마을’이 적격이다.

이곳은 대지 5,000여평에 주인이 직접 만든 흙벽돌과 육송으로 지은 별장식 펜션으로 개별 5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방바닥은 숯과 소금, 자갈을 넣고 황토로 마감했고 장판은 담양산 대자리를 사용했다. 한지를 사용한 벽지와 전통 한옥문은 옛집에 온 듯한 고풍스런 정취를 전해준다.

바로 앞이 바다여서 다양한 효과도 맛볼 수 있다. 썰물 때에는 조개, 게, 낙지 등을 잡으며 ‘갯벌체험’이 가능하고 밀물때는 수영이 가능하다.

환상적인 노을로 인해 연인들의 밀월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마당에는 화덕이 설치돼 있어 장작불로 고기를 구워 먹고 캠프파이어도 즐길 수 있다. 숯불에 고구마를 구워먹는 것도 별미 중 별미다. 인근에는 염전이 있어 소금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다도 중흥 ‘초의선사’

황토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인근의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무안 인근에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로 가득하다.

무안읍에서 목포 방면으로 18km 떨어진 곳에는 초의선사 유적지가 있다. 격동하는 조선후기, 침체된 당시 불교계에 새로운 선풍을 일으켰던 초의선사는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 오던 한국 다도를 중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깊은 시서화를 남겨 문화사에도 큰 족적을 남긴 초의선사는 지난 1997년 5월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생가와 추모각이 복원됐다.

일로읍 의산리에 소재한 천사촌은 상황연극의 효시인 ‘품바’가 탄생한 옛터다. 품바는 1981년 이 고장 출신 고 김시라의 각색, 연출과 1대 품바인 정규수의 출연으로 초연한 이후 국내외 최장기 공연으로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몽탄면 달산리 승달산 자락에는 법천사 목우암이 있다. 이 곳은 성덕왕 24년(725년) 서역 금지국의 스님 정명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시대에 원나라 임천사의 스님 원명이 중창했는데 그 때 제자 500여명이 찾아와 득도했다고 해 승달산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사찰에는 법당 및 축성각 등이 있으며 법당안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은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이다. 조각 솜씨가 우수한 조선시대의 불상으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무안읍 교촌리에 소재한 무안 향교는 조선 태조 3년(1394년) 무안현의 읍성 남쪽의 공수산에 건립했다가 성종 원년(1470년)에 현위치에 옮겨졌다.


백로 집단 서식지

알로읍 복용리에는 동양 최대의 백련 서식지였던 ‘회산백련지’가 있다. 이 곳에서는 97년 이후 매년 무안연꽃대축제가 개최된다.

무안읍 용월리 상동 마을은 백로와 왜가리의 집단 서식지로 유명하다. 해마다 3~4월이면 동남아 지역에서 월동한 백로와 왜가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으로 번식하고 10월이면 동남아로 다시금 남하한다.

이곳에 백로가 처음 둥지를 튼 것은 1946년 3월로 처음에는 30여마리가 찾아왔으나 6·25가 터진 1950년에는 총성에 놀란 듯 찾아오지 않았다.

그 후 1966년 마을 앞 청용산 등 사방 2㎞의 소나무 숲에 백로 2,000여 마리와 왜가리 500여 마리, 해오라기 수십 마리가 찾아들면서 천연 번식지를 이루게 됐다.


드라이브 코스 인기

매년 청용산에는 백로ㆍ왜가리, 해오라기등 4,000여 마리가 찾아와 산을 온통 하얗게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최근 자연환경의 파괴와 환경오염
지역이 늘어나면서 이곳을 찾아오는 백로, 왜가리 수가 늘어나고 있어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안에서 시작해 해제면 도리포까지 이어지는 왕벚꽃거리도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며 무안백련대축제, 낙지큰잔치, 해제 숭어큰잔치 및 해맞이 행사, 함평 나비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연중 내내 끊이지 않는다.

여름에는 인근의 도리포 유원지, 홀통 해수욕장, 조금나루 유원지, 톱머리 해수욕장 등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몽탄면 사천리와 몽강리에 위치한 도요지도 유명하다. 삼국시대부터 옹기와 질그릇 등을 만들어 왔는데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무안읍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몽탄면 사창리에는 호담항공우주과학전시장이 있다. 이 곳 출신인 옥만호 전 공군 참모총장이 고향 사랑의 실천과 후세들의 교육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설립했다.

3,000여평의 전시장에는 훈련기, 전투기, 북한기 등 실물항공기 11대가 전시돼 있다. 250여평의 실내전시관에는 우주항공분야의 발전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각종 실물, 모형, 사진 등 자료가 준비돼 있다. 연간 3만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황토의 이색 체험과 함께 풍부한 볼거리로 가득한 무주로의 여행은 4월을 풍요롭게 시작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싶다.


●관련 웹사이트
무안군청 : muan.go.kr
바닷가 황토마을 : yellowsoil.co.kr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무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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