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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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해상동굴에서 고립된 다이버들을 구조하다 숨진 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원 정모(34) 순경에 대한 영결식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장(葬)'으로 치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8일 통영해경 등에 따르면 '국가직 경찰관의 장례기준'(실무편람) 지침에 따라 현재 유족들과 이 같은 장례절차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순경은 지난 6일 오후 2시19분경 홍도 인근 해역에서 수상레저를 하다 해상동굴에 고립된 남·여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동료 구조대원 2명과 함께 파고가 높고 물살이 거세진 홍도 동굴 바깥에서 입수, 내부로 진입해 구조로프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정 순경은 7일 오전 1시51분경 고립된 다이버 구조 과정에서 실종됐다.

정 순경이 숨진 홍도 해상동굴은 물밑 해저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으며, 내부는 길이가 20m에 달하지만 입구가 좁고 주변은 암벽이어서, 몰아치는 바닷물을 피하는데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순경은 7일 오전 10시40분경 홍도 동굴 입구 수심 12m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이날 오후 통영시 무전동 새통영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김평환 통영해양경찰서장 등 동료 경찰관을 비롯 정 순경의 부모와 기족들은 지난 7일 오후부터 정 순경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영결절차를 밝힐 수 없지만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통영해경은 정 순경의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홍도는 갈매기서식지로 천연기념물 335로 지정돼 있으며, 통영항에서 뱃길로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먼바다에 위치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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