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최고의 관광명소 ‘문경종합온천’


예부터 영남지방의 많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기 위해서 대부분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한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이 문경새재 외에도 추풍령과 죽령이 있었으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과 같이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과거길’ 또는 ‘장원급제길’로 불렀다. 새들도 이 고개에 막히면 넘지 못한다고 해서 붙여진 ‘새재’란 이름의 고개 중에서도 문경새재는 험하기로 유명했다. 아마도 선비들은 높고 험한만큼 고개를 넘으면 그 기쁨이 더하다는 의미에서 이 문경새재를 넘는 것을 과거에 합격한다는 것에 비유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국방방곡곡에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이제는 서울로 가는 관문으로서 문경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그러나 문경종합온천 등 새로운 명소가 생겨나면서 관광도시로서 주목받고 있다.

▶ 5년 만에 전국제일로 자리잡아

문경새재IC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찾을 수 있는 문경종합온천은 보양온천으로는 한국에서 제일 이름난 곳이다. 지난 1995년말 경상북도로부터 온천지구로 고시되어 2001년 개장한 문경종합온천은 불과 5년 남짓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 제일의 온천으로 자리 잡았다. 한꺼번에 2,500명이 동시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지금도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지난 2005년 한해에만도 문경종합온천을 찾은 이들이 50만명에 이른다. 그만큼 물이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온천을 즐기고 나온 사람들이면 누구나 출구에서 ‘어~ 물이 좋긴 좋네’라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문경종합온천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한 칼슘 중탄산천과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분출한 알칼리성 온천수를 한번의 입장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노천탕, 맥반석 찜질방, 증기 사우나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있어 가족들의 주말나들이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문경종합온천 맞은편에 시에서 운영하는 ‘문경온천’이 생겼으나 수질이나 시설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 두 곳 모두 다녀온 사람들의 평가다. 규모면에서도 거의 6~7배 정도 차이가 난다.

▶ 중탄산·알칼리성 온천 동시에
황토색 색깔을 띠고 있는 칼슘중탄산천은 지하 900m의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되는 온천으로 지하에서는 맑은 온천수로 있다가 분출 이후 산소와 접촉되면서 붉고 끈끈한 황토색으로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얼핏보면 진흙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31.3도의 약산성칼슘의 중탄산천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통풍, 심장병, 알레르기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물에 들어가면 앙금처럼 흰 미세한 물질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사람들의 ‘때’가 아니라 석회암석이 용해된 미세석회질이다. 이는 중요한 미네랄 성분이며 탄산천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물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의 뱃부온천수질을 훨씬 능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온천욕은 수건으로 닦지 않고 자연적으로 말리는 것이 온천욕의 효과를 훨씬 높인다고 한다.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분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은 무색무취를 띠고 있다. 이 온천은 한국자원연구소가 인정한 양질의 보양천으로서 목욕시 피부가 매끌매끌해지며 소화기 및 비뇨기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만성관절 류머티즘, 만성근육 류머티즘 신경통, 피로회복, 동맥경화, 만성피로증에도 큰 효과가 있다.

▶ 새로운 관광 명소 문경
문경종합온천 이외에도 문경에는 볼거리가 많다. 사실 문경은 3~4년 전만해도 찾는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999년 KBS 사극 ‘태조왕건’ 세트장이 세워지면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04년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서울 등에서 문경으로의 접근을 더욱 용이하게 해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지난해는 4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문경을 찾았다. 최근에는 SBS의 ‘연개소문’, KBS의 ‘대조영’ 세트장도 건축됐다. 이밖에도 문경지역에는 김정옥, 이학천, 천한봉씨 등 도자기 명장 3명이 작품활동을 하는 등 우리나라 전통도자기의 본고장이라는 점과 오미자축제나 마운틴페스티벌 등 다른 지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이색 축제를 마련한 것도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경시는 현재 추진중인 골프장이나 스키장, 웰빙명상타운 등이 건립되면 관광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남 민물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지역 자랑거리. 고모산성을 바라보며 민물매운탕에 오미자주를 한 잔 걸치면 어느새 한 해의 피로가 눈녹듯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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