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한방치료]
■조기 어혈 잡는 한방 물리치료… 장기 후유증 치료에 효과적
■사고 부위 침 치료 ‘중성어혈약침’ 어혈 잡고 혈액 순환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새 봄을 알렸던 새싹은 벌써 한 뼘이 자라나 짙푸른 녹음이 되었고, 꽃향기는 따뜻한 바람을 타고 방 안으로 들어와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요즘 같은 시기는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 선택지는 국내관광지밖에 없으니 주말만 되면 나들이를 떠나는 차들로 코로나 초기 2, 3월보다 도로가 훨씬 북적인다. 차량 이동이 많아지고 따뜻해진 날씨에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면 교통사고 빈도도 증가하게 된다. 차를 타고 기분 좋게 떠난 나들이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외상의 경우처럼 이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검사 등의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중대한 이상소견이 수반되었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난 곳 근처의 큰 병원에서 영상진단을 통해 골절, 내부 출혈 등 외과적인 처치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해당 전문과 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응급처치가 끝났거나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경미한 부상의 경우라면 증상에 따른 관련 양방 전문과의 진료와 한방 전문과의 진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증상은 수 없이 많지만 직접 충격을 받은 신체 부위의 통증이 가장 일반적이며, 이 중 목의 통증과 뻣뻣함의 빈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허리통증, 안전벨트로 인한 흉부 통증, 잡고 있던 핸들로 인한 손목의 통증, 페달로 인한 발목의 통증, 사고 후 전신무력감, 날씨가 흐리거나 밤이 되면 더 심해지는 통증,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감, 신경증(불면, 불안), 기타 근 골격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고가 났던 당일에는 괜찮았는데 자고 일어나니깐 목이 뻣뻣하고 날이 갈수록 여기저기 아픈 데가 늘어났어요.” 교통사고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매일 듣는 말이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일반적인 외상에 의한 증상들과 유사하긴 하지만 충돌에 의해 몸이 크게 꺾이는 현상에서 발생한 ‘편타성 손상’으로 인해 생긴다. 편타란 채찍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고 당시에 목과 몸이 순식간에 채찍을 휘두르는 것처럼 왕복하면서 순간적으로 근골부위와 내부 장기에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편타성 손상을 입은 경우 사고 당시에는 너무 놀라서 증상을 심하게 느끼지 못하다가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충격 부위에 염증이나 부종이 늘어나고 신체 상태에 대해 자각능력도 회복되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병원 검사 상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편타성 손상의 경우 뼈, 관절 등의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근육과 같은 연부조직의 긴장 혹은 신경의 문제이기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로는 진단이 힘들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편타성 손상으로 인해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의 정도가 무거워지고 사고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던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어혈(瘀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어혈이란 몸 안에 생기는 죽은 피를 뜻하는 말로, 교통사고나 낙상, 폭행, 운동 중 부상 등 외부 충격을 심하게 받았을 때 생길 수 있다. 만약 어혈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겨 각종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혈은 눈에 보이지 않고 검사로도 측정될 수 없지만 우리 몸속에 체류하며 신체불균형을 유발하고 순환을 방해해 갖가지 증상들을 유발하고 교통사고 후유증을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의학 치료는 부위별 증상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편타성 손상에 의해 발생한 전신의 어혈(瘀血)을 치료하는 개념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고 부위의 경우 침 치료 등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중성어혈약침으로 어혈 및 염증을 가라앉힌다. 피를 뽑는 부항 치료로 국소부위의 어혈 제거와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또한 어혈을 치료하는 대표 처방인  ‘당귀수산가미방’이라는 한약을 통해 전신 어혈을 제거하며 인대, 근육의 염증 제거과 심신의 안정을 위한 한약도 존재한다.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골격이 틀어진다면 추나치료를 통해 뼈와 근육에 이로운 자극을 주어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어긋난 뼈를 교정시킨다.

최근 한의원 혹은 한방병원에서 자동차보험 치료가 가능한 것을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교통사고 환자들은 자동차보험을 통한 한방 의료기관의 진료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여 타 의료기관에서 물리치료만 지속적으로 받거나 치료 자체를 받지 않아 조기에 어혈을 제거해야 할 시기를 놓치고 있다. 또한 자동차보험으로 가능한 한방진료의 종류가 제한적이라 치료법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없어 내원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현재 2020년 기준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를 통해 기본적으로 침, 뜸, 부항, 약침, 추나 요법 20회, 간섭파물리치료, 한약 21일분 등의 치료를 본인 부담금 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사고접수번호와 상대보험사 연락처만 알고 있으면 한의원에서 쉽게 진료 수속을 할 수가 있어, 절차 또한 간편하다.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일상생활 복귀 지연이나 장기간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아무리 가벼운 접촉 사고라도 가볍게 보지 말고 겉으로 드러난 증상 외에도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과 치료, 올바른 영양섭취를 통한 완전한 회복이 중요하다.
<한동화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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