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06.08.[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06.08.[뉴시스]

 

[일요서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 원(院)구성 협상과 관련,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해 "지금은 당적을 이탈해서 중립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전혀 중립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국회의장이) 처음부터 하는 말이 '법대로 하겠다', '결단하겠다'였다. 그 말은 민주당 편을 들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역대 의장들이 이렇게 (원 구성을) 촉박하게 독촉하고 압박한 적이 없었다"며 "코로나 정국이니까 여느 때와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 번도 국회 개원 시기가 평화 시대가 없었다. 다 국가적으로 긴급한 과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강제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불법이라고 본다"며 "상임위원회 구성이 안 된다고 해서 상임위원장을 뽑을 수가 없다. 그러나 민주당이나 국회의장 측은 한 번 잘못 들어선 길을 물러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법이기는 하지만 저 사람들(민주당)이 그걸 알고 자꾸 법대로 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자기들이 위법하지만 '밟고 지나가면 마땅히 시정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걸 알고 자꾸 저렇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국민들이 심판해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원구성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장외투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가면서 하겠다"면서도 "저희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뾰족한 저항수단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래서 (원내에서) 입법 독재, 일당 독재가 시작됐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힌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실제 우리 국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건강보험제도라든지 국민연금제도 등은 다 보수 정권이 집권할 때 만든 제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이 많이 진행이 되고 소득 격차가 커지게 되면 공동체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럴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국민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일정한 소득을 줘야 한다"며 "세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나오는, 경제 패러다임이나 사회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오는 논의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는 것이고 국가 경제구조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토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반대가 나온다 이렇게 볼 일은 아니다"며 "그 반대가 옳으면 또 시행까지는 더 다듬어야 되고, 반대가 맞다면 시행하지 않아야 되고 하지 그것을 논의를 하지 않고 드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이 이날 낮12시부터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렵고 긴박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제재가 지속되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데다가 북한도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 활동의 제약이 많다"며 "남측의 지원이 좀 많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남측의 지원이 시원치 않자 불만이 쌓여 있던 차에 대북 삐라 사건을 빌미로 온갖 욕설과 압박을 하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