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태종무열왕 때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 정벌함대를 이끌고 서해 작은 섬에 정박한 일이 있다. 소씨 노인 소정방이 머물렀다 해서 이름이 붙은 섬이 바로 소야도이다.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소야도에 들어서서 제일 처음 만나는 곳은 ‘연애소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반딧불이를 만들며 놀던 상록수 휴양원이다. 소양 분교였던 이곳은 어디서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최상의 전망을 가졌다. 학교 운동장에서 있는 커다란 왕벚나무 아래가 차태현이 타다 남은 장작을 비벼 반딧불이를 만들어 날리던 곳. 학교 앞 운동장에 있는 연못이 그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얘기를 나누던 장소다.

영화 촬영 기간 동안 배우와 스태프들은 이곳에 머물렀다. 바닷가에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바다는 죽노골해수욕장. 뗏부루해수욕장의 모래사장 중간에서 산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가면 된다. 솔숲 길이 끝나는 곳에서 언덕을 내려서면 금모래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다. 이곳엔 식수도 없고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되어 있지 않다. 따로 물과 간식을 준비해 갈 것.모래사장 가운데에 튀어나온 큰 바위가 영화 속에서 모래사장에 지환과 경희, 수인의 이름을 써넣던 경희가 숨어 있던 바위.

작은 굴 껍데기로 뒤덮인 바위 뒤에 숨어 있는 경희를 찾느라 지환과 수인이 바다를 따라 목청 높이 부르던 장면과 세 사람이 함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놀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죽노골해수욕장에서 뗏부루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바닷물이 많이 빠질 때면 모래사장으로 연결된다. 섬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코스다. <신>

▶찾아가는 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원광해운 032)884-3391)에서 덕적도행 프린세스호(50분소요)를 이용한다. 덕적도에 내리면 소야도를 오가는 종선이 대기하고 있다. 소야도로 직접 차량을 가지고 갈 경우 안산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대부해운 032)886-7813∼4)에서 배를 타면 된다. 1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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