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마트쉘터 모습. (이미지=서울시 제공)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의 버스정류소가 진화한다. 사물인터넷(IoT)센서로 버스가 지정된 위치에 정확히 정차하고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승객들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

천정에는 공기청정기가 가동된다. 벽면에는 식물 수직정원이 조성된다. 미세먼지로부터 쾌적한 정류소로 만들기 위해서다. 온열의자, 에어커튼 등 냉·난방기도 설치돼 여름에는 폭염을,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무료 와이파이와 핸드폰 무선충전기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시내 버스정류소를 단계적으로 '스마트쉘터(Smart Shelter)'로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공기청정시설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버스정류소다.

시는 올해 10개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소에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설치 장소 10곳은 이달 중 확정된다. 시는 8월 설치에 들어가 10월 첫 선을 보인다. 연말까지 기능 보완과 안정화 작업을 위해 시범 운영된다.

스마트쉘터의 주요 기능은 ▲깨끗한 공기질 ▲친환경 그린 에너지 ▲시민 안전 ▲이용자 편의 ▲실시간 정보 확인 등이다.

시는 천정형 공기청정기, 실내·외 공기질 측정기, 자외선(UV) 에어커튼, 미세먼지 정보제공시스템 등을 갖춰 기저질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버스정류소 환경을 만든다. 또 태양광 전지판넬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스마트 LED(조도 및 동작 인식센서)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인다.
 
비상상황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폐쇄회로(CC)TV, 비상벨, 심장자동제세동기 등이 설치된다. 안전 손잡이, 음성안내 등 교통약자 배려 시설도 구축된다.

IoT 센서가 빈 공간을 감지해 도착 예정인 버스의 정차위치를 지정, 운전사와 대기승객에게 안내하는 '자동정차시스템'이 도입되고 스크린도어도 설치된다. 해당 지점에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 출입문 개폐에 맞춰 스크린도어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버스를 대기하는 시간에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핸드폰 무선충전, 온열의자, 와이파이, 냉·난방기 등도 설치된다. 스마트 스크린이 설치돼 각종 시정정보와 생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스마트쉘터' 설계에 시민의견도 담는다.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3종류의 디자인 시안을 놓고 선호도 투표가 진행된다. 자유제안 방식의 공모도 병행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스마트쉘터는 대중교통분야 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대기질환경개선, 도시녹화, 안전도시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미래형 버스정류소"라며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쉘터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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