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잔잔한 감동을 줬던 영화 ‘국화꽃 향기’의 촬영지 경남 통영 용초도에는 아직도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재희가 늦게 나타난 인하를 데리고 하계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가던 섬이 바로 용초도이다. 재희와 인하가 머물던 바다에 바로 맞닿아 있는 작은 분교, 아이들의 장난에 물에 빠진 재희를 인하가 구해내던 그 바다.

재희와 인하가 마지막 여정으로 택한 추억의 바다, 재희가 낳은 딸과 함께 인하가 앉아있던 바닷가도 용초도이다. 용초도는 한려수도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비진도와 한산도 사이에 끼여 있다. 한산도 이순신장군 유적지에서 남쪽으로 눈앞에 보이는 섬이 바로 그 곳. 섬에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고, 나무보다 풀이 많아 용초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섬 중앙에 170m 높이의 동산이 우뚝 솟아 있을 뿐 섬 전체가 나지막한 구릉지대인 용초도는 이러한 이유로 해변이 잘 발달되어 있다. 곳곳에 펼쳐진 것이 간이 해수욕장이며, 두 개의 작은 항구와 미역 양식장은 남해의 전통적인 어촌의 풍광을 보여준다. 국화꽃 향기를 더욱 애절하고 돋보이게 했던 아름다운 영상을 떠올리며 걷다보면 “그녀의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가 났습니다”로 시작하는 영화 속 인하의 고백이 들리는 듯하다.

가는 길 : 통영 여객 터미널-용초도(호두항)행 여객선 www.tour.gnt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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