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갑수 씨가 지난 8일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지성호 의원 분수를 아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방송은 이날 공중파를 탔다. 2020.06.09.[KBS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갑수 씨가 지난 8일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지성호 의원 분수를 아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방송은 이날 공중파를 탔다. 2020.06.09.[KBS 유튜브 캡처]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방송인 김갑수 씨가 현역 국회의원을 향해 방송 중 "분수를 알아라"라는 폭언성 발언으로 법적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KBS '사사건건' 방송에 출연해 '대북 전단(삐라·ビラ·Bill) 살포' 반대 의사를 밝힌 김 씨는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지성호 의원 분수를 아시라고!"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애써 감추지 않았다. 해당 방송은 이날 방영됐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 2015년 '대북 전단 살포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위헌(違憲) 소지 있다"며 기각처리한 바 있다. 법원 판단에 역행하는 김 씨의 발언은 그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 미디어국은 9일 긴급성명서를 통해 '김 씨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될 모욕적 발언"이라며 "3만5천 탈북민에 대한 폄하일 뿐만 아니라 미래통합당 300만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KBS와 관계자에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 진행을 맡은 김원장 씨 또한 비판을 면치 못했다. 통합당은 "유감스럽게도 공정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할 진행자는 한술 더 떳다"며 "당시 김원장 진행자는'저게(대북전단이) 바람 때문에 북한으로 가지도 않는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이 밝힌 북한인권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대북전단 10개 중 9개는 북한으로 가는데, GPS 자료가 이를 증명'한다.
 
방송 진행자의 발언에 대해 통합당은 "진행자는 무슨 근거로 대북전단이 북으로 가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결국 두 출연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통합당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상스럽게 모욕한 김갑수의 발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27조 1항 품위유지위반, 20조 명예훼손)하겠다"며 "김원장의 발언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KBS는 북한인권에 대한 무도한 인식을 보인 김갑수를 하차시켜야 한다. 아울러 탈북민과 지성호 의원에게 책임있는 조치와 함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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