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치…5월 고용 40만 명 감소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한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다. [뉴시스]
실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치를 달성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실업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한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생활 속으로 깊이 침투하면서 정부의 각종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업자 수치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확보를 두고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개월 연속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5월 고용이 39만2000명 감소한 게 눈에 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해 교역국 등의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하락”을 언급하며 “일자리가 줄어 어려움을 겪는 분들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총 269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1.4%) 하락했다. 지난 4월보다 감소 폭은 다소 줄었으나 3개월 연속 3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역대 최대…조속한 3차 추경 실행 요구 

특히 지난달 기준 실업자 수는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으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4.5%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관계 당국과 산업계는 이런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로 풀이하고 있다. 

다시 말해 2분기 수출의 큰 폭 감소세와 함께 제조업 중심의 산업 위축이 고용시장 악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일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번 (3차)추경의 효과는 속도와 타이밍”이라며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이 하루빨리 국회 심의를 거쳐 집행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물경제 위축이 본격화하는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정부가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경기 반등의 촉매제로서 보다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장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어떤 방향으로 귀결을 지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당분간은 경기 위축과 고용 문제 등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대비 다소 상승한 5월의 고용지표 및 경제 상황이 개선의 여력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하고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 집행 가속화를 위한 3차 추경의 조속한 통과를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재원 확보를 위한 3차 추경이 6월내에 확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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