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아주 특별한 감동을 간직하고 있는 한산 세모시의 고장 서천군으로 향해보자.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서천 I.C.로 빠지면 금강의 물결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 JSA의 촬영장 신성리 갈대밭이 나온다. 시와 음악이 있는 6만여평의 광활한 갈대밭 숲속에 파묻혀 보는 것도 좋다. 이동을 준비중인 금강 하구둑의 희귀 철새들을 감상하면서 서해안 해변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사항, 마량포, 홍원항 등 한적한 어촌 포구에 어선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김을 채집하는 어촌 마을 주민들의 일손도 바쁘다. 송석리, 선도리, 월하성 등 갯벌체험 마을의 가족과 연인들의 조개잡이 모습이 정겹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홍빛 동백꽃의 수려하고 요염한 자태와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낙조는 연인들의 심금을 울린다. 마량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하고 감칠맛 나는 주꾸미 요리에 한산 소곡주 한잔은 식도락의 진수를 선사한다.“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천 I.C.까지 약 2시간 30분. 서천 I.C.에서 빠져 논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농촌 풍경을 감상하면서 동쪽으로 약 20분 정도 달리면 햇볕에 여울지는 금강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장 신성리 갈대밭이 나온다.

하늘 뒤덮은 철새들의 비상

폭 200m, 길이 1㎞이상 되는 6만여평의 광활한 갈대밭에 3~4m나 되는 갈대가 끝없이 펼쳐지며, 갈대 사이로 산책로와 유명 시인의 시가 담겨있는 멋진 나무 장식물이 상춘객을 맞이한다. 시와 음악이 흐르는 갈대밭 사이 산책길을 걸으면서 또는 갈대밭 숲 속에 파묻혀 그리고 수로를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구름다리를 거닐면서 연인과 도란도란 사랑을 속삭여 보는 것도 좋다. 갈대밭 숲속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가면 나올 곳을 몰라 헤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북방으로 마지막 이동을 준비 중인 금강 하구둑 희귀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와 호반을 차오르는 힘찬 비상을 감상하면서 서해안 해변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다사항, 마량포, 홍원항 등과 마주친다. 한적한 어촌 포구에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위로 어선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김을 채집하는 어촌 마을 주민들의 일손,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드넓은 갯벌을 간직한 송석리, 선도리, 월하성 등에는 훈훈한 어촌 인심이 그대로 남아 있다. 눈을 돌리면 가족과 연인들의 조개잡이 모습도 정겹다. 여행객들이 너무 많은 조개를 잡아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고 우려를 하면서도 멀리서 온 손님들이 조개 잡는 것을 탓하지 못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500년 수령 동백나무 85그루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서해안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하는 서천군의 북서쪽 서해안 끝 마량포 지역에 천연기념물 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 있다. 마량리 수군첨사가 험난한 파도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었는데, 만들 당시 심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가 있다. 3월부터 5월 초순까지 만개하는 선홍빛 동백꽃의 수려하고 요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산 정상에 있는 정자인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낙조는 여행객의 심금을 울리는 가히 환상적인 풍경이다. 서해안의 어업 전진기지인 홍원항은 수산물 유통적지가 되고 있는 1종항으로 수많은 횟집이 밀집되어 있다. 서해의 주요 어장인 외연도와 연도에서 잡은 다양한 활어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우럭, 광어, 숭어, 도미 등 신선한 자연산 회나 특히 마량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하고 감칠맛 나는 주꾸미 볶음, 회, 무침, 샤브샤브 등 요리에 명주 중의 명주로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익혀서 마시는 알코올도수 43%인 한산소곡주 한잔은 미식가와 애주가들의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3월 말 ‘주꾸미요리축제’ 인기

매년 서면 마량리에서는 동백꽃이 만개하고 주꾸미가 가장 맛이 오르는 3월 말경에 동백나무숲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주꾸미요리축제’가 열린다.이 밖에 신성리 갈대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한산모시관에 들러 세모시의 직조과정과 길쌈도구, 모시 제품 등의 관람을 통해 한산세모시의 우수성을 감상해 보고, 또한 마량리에 위치한 서해안 최대 해양박물관에서 세계적인 희귀 어종과 현존 어종 등 15만 여점에 달하는 바다 동물과 입체영화를 관람해 보는 것도 서천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서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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