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수소 충전 인프라 신사업에 진출한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수소 충전 인프라 신사업에 진출한다. [현대로템]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현대로템이 수소 인프라 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10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맞춰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또 수소 전기 열차가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 주력사업인 철도사업 부문과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이 새로운 동력원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수소 충전 설비공급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 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 인프라 관련 사업으로 5월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융복합충전소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 리포머 1대의 계약 체결에 이어 6월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사용될 수소 리포머 2대를 수주하는 등 신규사업에 대한 첫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수소 리포머는 2021년까지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각각 설치된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 버스 등의 충전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소 활용처에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에 활용된다.

수소 리포머 실적이 없었던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로템에게 수소 리포머 기술을 이전하는 해외 선진기업의 많은 실적과 높은 제품 신뢰성에서 비롯됐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사업을 시작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납품해 성공적인 사업수행 실적 확보로 앞으로의 추가 수주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위해 2019년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해 수소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 도입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현대로템은 수소 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월 현대자동차와 서브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해외선진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2월부터 수소 리포머 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이 현재 기술이전 중인 수소 리포머 기술은 천연가스에서 하루 640kg의 수소(640kg/day)를 추출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 리포머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외산 수소 리포머 대비 15% 이상 비용을 절감시키고 2025년까지 다양한 용량의 리포머 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한다.

또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 충전소 표준화 모델을 확립하고 이후 차량용 수소 충전 장치인 디스펜서를 개발해 수소차량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하는 수소 리포머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의 수소 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되는 필수 장치다. 온사이트 방식은 충전소 내에서 수소 생산과 저장이 가능해 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트레일러를 통해 공급받는 오프사이트(Off-site) 방식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수소생산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 등 필요한 장소에 구축이 가능해 수소인프라 확장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소(On-site)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필수 제품인 수소 리포머를 국산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신뢰성을 갖춰 수소인프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수소 충전소, 수소전기트램과 같이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미래 신사업의 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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