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여동생 ‘성폭행’ 혐의···피해자 상황은?

중학생 제자에게 4년간 상습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기간제 교사에게 대법원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뉴시스]
성폭행.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알고 지내던 지인의 여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 기소된 가운데 가해자가 누구인지, 혐의를 부인하던 가해자가 어떻게 덜미를 잡혔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명 작곡가 A씨는 지난달 29일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2010년대 초 자작곡을 빌보드코리아 차트에 올리며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여성 아이돌그룹 프로듀싱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검찰‧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초 알고 지내던 여성 지인의 집을 방문, 지인‧지인의 여동생 B씨와 함께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지인과 여동생 B씨가 각자의 방에서 잠들자 A씨는 B씨의 방으로 건너가 잠든 B씨를 성폭행했다.

B씨는 A씨에게 항의했으나, A씨는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B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경찰에 “실제 성관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A씨의 만행은 DNA검사가 이뤄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초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B씨가 제출한 증거자료에서 DNA가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동광 민경철 대표 변호사는 일요서울에 “성폭행이 이뤄졌으면 남자 신체 일부 DNA가 여성 신체 일부 안에 묻어 나오지 않는가. 그걸 확인하는 게 DNA 검사고, 정액 검사도 같이 이뤄진다”면서 “DNA검사 결과, 여성 신체 일부에서 남성 DNA가 나왔다는 것은 남성의 신체 일부가 여성에게 접촉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아니겠는가. DNA검사를 했을 때 가해자의 DNA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가 일어나고, 신고하면 경찰은 기본적으로 피해자를 해바라기 센터(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에 데려간다. 이곳에서 상담도 받고, 의료기관과 연결돼서 DNA검사에 필요한 시료를 채취한다”면서 “성범죄와 거의 자동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거기서(해바라기센터) (DNA)검사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범행 현장과 경찰 초기 조사에서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민 변호사는 “DNA 감정 결과가 나오면 꼼짝 못 하는 것. 괜히 부인해봤자 더 중한 처벌만 예상되니까”라며 “최초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는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피해자 B씨의 상황은 어떠한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젊은 여성분이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는 굉장히 큰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정신적 치료도 병행하고 있고, 현재 많이 회복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변호사는 “요즘 성범죄 처벌 수위가 과거에 비하면 많이 높아졌다. 자고 있는 여성을 간음하는 것은 굉장한 중범죄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하게 처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