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역사에서 동굴은 원시인들의 생활터전이 되었던 신비로운 혈관일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은신처이며 수난의 현장 그 자체이기도 했다. 근대 이전까지는 억겁의 세월 속에 감추어져 있으면서 공포와 전설을 낳았고, 일제시대에는 강제부역의 현장이 되었다. 그리고 제주도의 역사에서 동굴은 원시인들의 생활터전이 되었던 신비로운 혈관일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은신처이며 수난의 현장 그 자체이기도 했다.

근대 이전까지는 억겁의 세월 속에 감추어져 있으면서 공포와 전설을 낳았고, 일제시대에는 강제부역의 현장이 되었다. 그리고 4·3 때에는 아무 데서도 받아주지 않는 갈 곳 잃은 양민들의 피신처가 되기도 하였다. 제주도 지형의 특색 가운데 하나는 세계제일의 용암동굴지대라는 것이다. 용암동굴은 1백여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60여 개. 이 용암동굴들은 크게 두 개의 용암동굴군으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만장굴, 김녕사굴 등을 중심으로 한 북동사면 일대와 다른 하나는 빌레못굴, 협재굴을 중심으로 한 북서사면 일대이다. 동굴은 크게 자연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동굴과 인간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동굴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다시 자연동굴은 생성되는 과정과 물질에 따라서 용암동굴, 해식동굴, 석회암동굴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제주도에는 석회암 동굴이 없다. 제주도에는 특히 세계적인 규모의 용암동굴이 많이 발달해 있다. 세계최장의 동굴로 인정되고 있는 만장굴과 단일동굴로서 역시 세계최장의 동굴인 빌레못굴을 비롯해 60여 개에 이르는 용암동굴이 현재까지 발견되었다. 이들 동굴의 내부에는 용암이 고온상태에서 흐를 때 만들어진 흔적들이 여러 가지 미세한 구조를 남기고 있는데, 제주도의 용암동굴들은 이 섬의 북서쪽과 북동쪽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경사가 완만한 용암대지에 주로 분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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