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10월28일 재개관한 이후 다녀간 관람객만 42만여 명. 국립중앙박물관은 메인 전시공간인 ‘상설 전시관’과 다양한 전시가 가능한 ‘기획 전시관’, 체험과 참여 학습을 통해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설계된 ‘어린이 박물관’, 박물관 야외 정원에 다양한 석조 유물을 전시해 놓은 ‘야외 전시장’까지 크게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분된다. 상설전시관은 관람객이 선택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관을 작은 규모의 ‘실’들로 분할해 놓고, 각각의 ‘실’별로 동선을 끊어 놓았다.

방대한 규모 때문에 유물을 그냥 대충 훑어만 봐도 관람시간이 1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는 전시관만을 선택해서 관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상설전시관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구로 들어서면 건물의 입구에서 끝까지 이어진 길이 일직선으로 뚫려 있다. 이 길이 ‘역사의 길’이다. 이 역사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2005년 10월20일 일본에 뺏긴 지 백년 만에 반환된 북관대첩비가 있다. 당분간만 전시되고 북한으로 반환되는 전시물이니 북관대첩비를 보고 싶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역사의 길 끝에는 3층 건물을 뚫을 듯이 솟아 있는 경천사 10층 석탑이 있다. 상설전시관 1층 남쪽 전시관은 고고관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발해까지의 11개 전시실이 있으며, 북쪽 역사관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9개 전시실이 위치하고 있다.

고고관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전시실은 발해실로 이번 재개관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실이다. 역사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은 신라실에 있는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과 금테 허리띠로 그 화려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기획 전시관은 가변적인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전시를 하는 공간이다. 상설전시관을 관람하고 나올 때 관람하면 동선상 합리적이다. 어린이 박물관은 체험 위주의 박물관으로, 박물관 내에 있는 어린이 교실에는 체험을 돕는 선생님도 있다. 체험 위주의 박물관이기 때문에 시간당 입장객에 제한을 두고 있다. 매표할 때 입장 시간을 알려주니 잘 체크하고 입장해야 한다.보신각종을 비롯한 국보, 보물급 문화재 10여 점이 포함된 탑, 석등, 승탑, 석비 등 다양한 석조 미술품들로 꾸며진 야외전시장은 박물관 주변을 돌아보면서 같이 감상하면 좋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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