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싹쓰리 [MBC 제공]
혼성그룹 싹쓰리 [MBC 제공]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초특급 혼성 댄스 그룹이 탄생했다. 유재석, 이효리, 비(정지훈)가 팀을 결성, 그룹 ‘싹쓰리(싹3)’로 올 여름 가요대전 합류를 선언한 것.

유재석, 이효리, 비의 혼성그룹 결성은 MBC ‘놀면 뭐하니?’의 여름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놀면 뭐하니?’ 측은 지난 4일 “유재석, 이효리, 비가 '싹쓰리'라는 그룹으로 활동한다”며 “프로그램의 1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7월18일 데뷔무대를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연예계 대상 수상 멤버들의 혼성 댄스 그룹 결성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들은 그룹명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4일 깜짝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평일 낮, 기습적인 라이브 방송이었음에도 이날 유튜브 생방송에는 10만 명의 시청자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 6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 이효리, 비가 팀 결성 도원결의를 맺은 후 다시 한 자리에 모여 7월 데뷔 플랜을 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또 10만 명과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룹명을 확정 짓고 멤버들의 부캐(부캐릭터의 준말) 탄생 과정을 선보였다.

유재석은 새로운 부캐 유두래곤으로의 변신을 예고했고, 비는 ‘가요계의 용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긴 비룡을 부캐 명으로 확정했다. 또 이효리는 해외 교포 콘셉트로 ‘내가 나타나면 모두 지(G)린다’라는 의미가 담긴 린다G를 부캐 명으로 전하고 “모두가 G릴수 있도록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팀 명처럼 벌써부터 세 사람의 혼성 그룹 데뷔기는 방송 시청률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2부 기준 전국 9.6%, 수도권 10.4%(닐슨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의 1분은 세 사람이 라이브 중 부캐를 확정하는 장면으로 12.2%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

[방송 캡처]
[방송 캡처]

‘놀면 뭐하니?’가 유재석을 통해 선보인 다양한 캐릭터에 힘입어 연예계는 현재 ‘부캐’ 전성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특별한 포맷 없이 매번 특집 편으로 구성된다. 매 특집마다 유재석은 그에 어울리는 부캐를 설정, 새로운 매력을 어필한다.

현재까지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드러머에 도전한 ‘유고스타’를 시작으로 트로트 신예 ‘유산슬’, 라면 끓이는 요리사 '유라섹', 하프 연주자 '유르페우스’, 라디오 DJ인 ‘유DJ뽕디스파뤼’, 치킨집 주방장 ‘닥터유’를 탄생시켰다. 특히 부캐 ‘유산슬’은 지난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새로운 부캐 유두래곤을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대중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미디언 김신영도 부캐 둘째 이모 김다비로 분해 트로트곡 ‘주라 주라’를 발표해 큰사랑을 받고 있다. 김신영의 부캐 김다비는 지난 2007년 ‘무한걸스’ 콩트에서 선보인 밥집 아줌마 캐릭터를 살린 것으로, 지난 2월 송은이와 김숙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비보티비’에서 ‘주라 주라’의 노래 가사를 공개하며 김다비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박나래 역시 ‘나 혼자 산다’ 방송 중 상황극을 통해 탄생한 안동 조 씨 ‘조지나’를 부캐로 선보이고 있다. 부캐 조지나는 ‘나 혼자 산다’의 다른 에피소드 ‘조지나 플리마켓’과 ‘밥블레스유2’에서도 소환되며 매력을 어필했다. 또 무명 코미디언이었던 추대엽은 산에서 갓 내려온 자연인 ‘카피추’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산 생활을 오래 해 연예인을 전혀 모르는 콘셉트의 ‘카피추’는 카피인 듯 카피 아닌 노래들로 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천재 작곡가’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코미디언뿐 아니라 배우 역시 부캐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아인은 개봉을 앞둔 영화 ‘#살아있다’ 속 캐릭터 오준우의 SNS를 운영 중이며, 문가영도 종영한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속 여하진의 SNS를 직접 운영하며 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어필 중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부캐 전성시대’에 대해 “대중이 이를 새로운 놀이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고, 고유의 캐릭터 변화에 부담이 큰 연예인에게도 ‘부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어 ‘부캐’의 확산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