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경남 남해군)

주저앉으면 그곳이 바로 관광지라는 절경의 남해도에서 금산은 단연 엄지손가락에 비유된다. 그래서 남쪽 지방의 등산객이 줄을 잇는 곳이다. 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남과 북, 두 곳으로 나 있는데, 이중 북쪽의 ‘북곡저수지코스’는 등산객들이 아닌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한 4대 기도터인 보리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주차장까지 소형차와 셔틀버스로 오를 수 있으며, 등산은 남쪽 상주해수욕장 인근의 상주매표소와 보리암을 잇는 암릉코스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금산의 제1경은 해돋이. 동남쪽의 미조만 위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섬 사이로 아침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여행전문가들이 첫 손에 꼽는 일출장면 중의 하나다. 숙박은 상주해수욕장이나 등산로 입구의 여관에서 해결할 수 있다. 문의 >한려해상공원 금산관리사무소 (055)863-3521

지리산(전남 구례군)

노고단의 일출, 반야봉의 낙조, 피아골의 시린 물…지리산연봉을 다녔던 사람이라면 콧등까지 시큰해지던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등산 마니아 중에는 매년 휴가를 이곳에 쏟아붓는 이가 많다. 하루 또는 1박2일이면 충분한 설악산이나 오대산 등반은 가끔 하지만 지리산 종주는 큰맘 먹어야 한다. 3박4일 정도의 여유있는 일정을 잡는다면, 초보자들도 경치를 감상하며 완주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인이 추천하는 종주코스는 노고단을 시작으로 노루목~형제봉~세석평전~천왕봉~유평~대원사로 진행하는 약 48km 구간. 서서히 오르는 산행이어서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시도해 보는게 바람직하다. 지리산은 비가 쏟아지면 사나워진다. 집중호우는 반드시 피해야한다. 문의>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 (063)625-8911

두타산 (강원 동해시)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해변과 함께 동해시 여행의 얼굴로 떠오르는 산은 바로 두타산이다. 출발점은 명경지수가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무릉계곡이다. 300~400여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바위 빼곡히 옛 풍류객들의 이름과 시구가 새겨져 있다. 반석을 지나면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 ‘삼화사’가 위용을 드러낸다. 두타산에는 한때 10여개의 절과 암자가 있었지만, 전쟁과 풍파로 대부분 없어지고, 삼화사와 기도도량인 관음암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삼화사에서 40여분을 오르면 무릉계곡의 백미인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난다. 용추폭포는 보기드문 3단 폭포로, 청옥산 바른골을 타고 흐르던 물이 60여m의 절벽을 타고 두 곳에 웅덩이를 만들면서 떨어진다. 일반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발길을 돌린다. 두타산 정상까지는 4시간여의 고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행을 위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 두타산 정상에 서면 4시간의 고행을 뛰어난 풍광으로 보상받기 때문이다. 동쪽으로는 동행의 푸른 수평선이 보이고, 남과 북으로는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파도같이 달려든다. 문의>무릉계곡 관리사무소 (033)534-8222

태백산(강원 태백시)

태백시를 남쪽으로 굽어보며 우뚝 솟아있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산 아래에는 단군왕검의 영정을 모신 단군성정이 있고, 꼭대기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있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물이라는 용정과 조선조 비운의 왕인 단종의 넋을 달래는 단종비각도 태백산에 자리하고 있다. 계곡물은 대부분 바위 밑을 흐른다.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물줄기는 눈으로 볼 수 없다. 유일하게 물을 볼 수 있는 계곡이 당골계곡이다. 그래서 당골계곡은 태백산의 베이스캠프가 됐다. 태백산 명소인 단군성전, 기도터 역시 이곳 인근에 있어 행락객들을 끌어모은다. 인근의 식당, 숙박시설도 비교적 잘 돼 있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문의> 태백산 도립공원관리사무소 (033)550-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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