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고객들이 여성복 매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종이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고객들이 여성복 매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종이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메모리얼 데이(5월25일) 연휴 이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오는 9월경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아시시 자 교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미국 내 사망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집단발발 없이 이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9월경 누적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선다고 보는 게 타당한 예측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고 이건 9월 상황에 대한 전망치일 뿐이다. 9월에도 전염병의 확산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자 교수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우리는 과연 어떤 상황에 부닥칠지 매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1만5130명에 달한다.

자 교수는 이날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메모리얼 데이를 전후해 미 전역이 개방을 시작한 이후 이 같은 확산이 다시 시작됐다”며 “지금 우리의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이 속도를 늦출 수 있느냐’다”고 했다.

자 교수는 “특히 주정부들이 봉쇄를 다시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검사를 확대하고, 확진자의 동선을 쫓고 자가격리를 돕는 것인데 우리가 필요한 방식의 방역 방안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 교수는 ‘주정부로서는 시민들의 생계 등 경제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 역시 각 주의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그동안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과도하게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중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벌어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최고의 데이터를 살펴봤다”며 “우리가 과민반응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미 연구진이 내놓은 잠재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우리는 공격적인 방역 정책을 이행했다. 덕분에 3월과 4월경 전국의 많은 지역이 봉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확진자는 6000만 명, 사망자는 50만 명이 더 나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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