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로 생체리듬에 좋으며, 가장 행복한 고도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HAPPY 700’. 전체 면적의 약 65%가 해발 700m 이상 되는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평창군은 메밀꽃 피는 평야에서 대관령까지 드넓은 고원과 맑은 강이 펼쳐지는 청정자연 휴양의 최적지이다. 특히 서울에서 시원하게 뻗은 영동고속도로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대관령목장은 해발 850m~1,470m의 대관령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로 동해 바다의 검푸른 파도가 멀리 보이고 서쪽으로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과 드넓은 초지가 끝없이 펼쳐지는 동양 최대 규모의 방대한 목장이다.

대관령 목장…야생화 천국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져나와 횡계교에서 좌회전하여 이정표를 따라 가면 ‘대관령목장’에 도착하게 된다. 횡계교에서 직진하여 황태덕장이 즐비한 산촌길을 달리다 보면 대관령 정상 휴게소 부근에 위치한 양떼목장에 도달하게 된다. 지난 88년부터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관광목장의 개념을 도입하여 직접 가꾸어 왔다는 선구자적인 장인 장신이 깃들어 있는 6만 2,000천평의 양떼목장에는 200마리의 양들이 5월부터 늦가을까지 방목된다. 1시간 정도의 산책코스로 드넓은 고원언덕에 펼쳐지는 초록빛 초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 목장주변에 자생하는 야생곰취, 산나리, 제비동작꽃 등 야생화 군락의 풍경은 과히 목가적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불솜 같은 양털을 쓰다듬으면서 직접 양에게 건초를 먹여주는 어린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정겹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한 양들의 눈망울이 더 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양떼목장에 올라가기 전에 있는 대관령 목장에는 특별한 전망대가 있어 행락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해발 1,140m에 위치한 동해전망대가 그것. 전망대에서는 동해바다와 드넓은 목장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목장의 정상인 황병산은 동쪽으로 강릉 경포대, 주문진, 연곡천, 청학동, 소금강 계곡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목장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대초원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영화촬영지 명소로 더 알려져

이국적인 푸른 초원과 구릉, 목초지를 오가며 풀을 뜯는 소떼들의 한가로운 모습으로 인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상시키는 대관령 일대는 영화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연애소설>, <이중간첩> 등이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 총 600만평의 드넓은 고원에 초지 면적만 45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목장에는 700두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으며, 탐방객을 위한 일주 거리만 22㎞에 이른다.‘가을동화’ 은서, 준서 나무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감상하면서 이색적이고 환상적인 경치에 탄성을 자아내며 오르다 보면 영동과 영서의 분수령을 이루며 동해안 지역과 목장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1,140m의 전망대에 도달하게 되는데, 전망대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대초원의 파노라마는 보는 이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전망대까지는 비포장도로지만 자동차 운행이 가능하며, 또한 대관령의 한가로이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목장 분위기를 더욱 이국적으로 만들어 준다. 도보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목장체험 이외에 서바이벌 게임, 4륜 오토바이, 오프로드 드라이브, 캠프파이어, 바비큐 파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원앙새의 서식지 삼정호 탐방, 자생식물 감상, 자연산 더덕구이 시식 등은 대관령목장의 또 다른 즐길거리이다.

자생꽃들의 아름다운 향연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우리꽃지킴터”인 한국자생식물원은 오대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오가는 길에 빼놓지 말고 둘러 볼만한 곳이다.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이국적인 정취를 자랑한 바 있는 이곳은 오대산 자락 3만3,000여평에 심은 우리 꽃과 풀 1,000여종이 일대를 뒤덮고 있다. 드넓은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야외식물원 중심으로 숲속 길을 따라 걸으면 개미취·제비동자꽃·곰취 등 여름 꽃들과 구절초 같은 가을을 준비하는 꽃들이 이름표를 달고 뽐내고 있어 생김새며 꽃내음까지 기억하게 한다.서양꽃에 비해 꽃잎이 다소 작고 소박한 우리 꽃의 특징을 살려 분경, 분화로 만든 전시관인 분경·분화관, 집 앞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꽃들을 모아둔 조경 소재관도 함께 꾸며졌다. 5,000원을 내고 받는 화분은 입장권인 셈. 한시간 남짓 가벼운 산책을 하듯 꽃길을 따라 걷다 식물원 안에 있는 ‘비안’이라는 카페에서 가볍게 목을 축일 수 있다. 식물원 개장시간은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4,9,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겨울에는 자생식물의 꽃이 없기 때문에 폐장한다.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방아다리약수

오대산국립공원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는데 바로 ‘방아다리약수’이다. 진부면 척천리 가리골의 빽빽하게 둘러싸인 전나무 숲 가운데 약수터가 자리하고 있어 망중한의 운치를 더해 주는 방아다리약수는 철분, 라듐, 유산, 구론산 등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방아다리란 명칭의 유래는, 옛날 어느 아낙이 바위에 곡식을 올려놓고 찧다가 바위가 패이면서 약수가 솟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하고 약수의 생긴 모양이 방아다리 모양이라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 등 여러 가지의 설을 가지고 있다.98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국내 7대 약수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방아다리 약수는 시원한 물맛이 일품이며, 약수터 입구에서 약수터까지 올라가는 약 200m 정도의 전나무숲 산책로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본 및 동남아 관광객들의 발길로 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 찾아가는길

- 대중교통 서울-횡계 시외버스 이용, 횡계에서 택시 이용 - 자가운전영동고속-횡계IC-횡계리-삼양대관령목장 또는 양떼목장(약 3시간 소요) - 주변 관광지대관령스키역사관, 장군바위산, 월정사, 방아다리약수,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 등 - 참고사항:: 목장 입구까지 일부 도로 구간 비포장 :: 삼양대관령목장 내 먹거리 : 더덕구이, 오삼불고기, 황태국, 산채비빔밥(033)335-5971 ::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하여 자가운전 권장


# 메밀꽃 없어도 소설같은 고장 ‘봉평’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은 문학의 고장이다. 현대 단편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이기도 한 봉평에 가면 상상 속에 그렸던 소설 속 이야기들이 살아 숨쉬는 것만 같다. 메밀로 유명한 봉평에서는 메밀꽃이 가을의 전령이다. 일반적으로 메밀꽃은 봄과 가을, 두 번 피지만 봉평의 유명한 ‘메밀꽃 천지’는 가을에야 볼 수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봉평의 으뜸은 가산(可山) 이효석(1907~1942)의 이야기 속 배경들이다. 봉평에 발을 디디면 그의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효석의 문학적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마을 보다 이효석 문학비가 세워진 가산공원이 여행자를 먼저 맞는다.

◆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문화관

가산 공원 안에는 소설의 주인공들인 장돌뱅이들이 시원하게 회포를 풀던 ‘충주집’이 있다. 찢어진 창호문에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박줄기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내기도 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어느새 허 생원과 조 선달, 동이가 만들어내는 장돌뱅이들의 흥겨운 정취가 그려지고 있었다. 공원을 나서면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솟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솟대를 지나 문학마을로 들어서면, 허생원의 일생일대의 추억이 만들어진 물레방앗간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물레방아를 지나면 이효석 문학관(www.hyoseok.org, 033-330-2700)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문학관 한 편에는 메밀에 대한 효능과 메밀제품을 가공하는 과정, 메밀전ㆍ메밀나물무침ㆍ메밀전병 등 메밀을 이용한 음식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메밀 향토 자료관이 있다. 여유가 있다면 기념관 뒷동산에 마련된 벤치에 호젓하게 앉아, 효석의 작품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허생원이 평생 간직한 애틋함이 아련히 느껴질 지도 모른다. 물레방앗간에서 1.5㎞ 정도 들어가면 그가 살았던 1930년대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는, 소박한 가산의 생가도 만날 수 있다.

◆ 가슴에 쌓이는 허브향기
이효석 문학마을에서 문학의 상상력을 한껏 키웠다면, 이제는 동화가 주는 상상력을 충전하기 위해 허브나라로 옮겨보자. 허브 천국인 허브나라에 가는 입구에는 흥정계곡을 만나게 된다. 흥정계곡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에 마음의 때를 다 씻고 나면, 그 위에 허브 향기가 후각을 통해 가슴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150여종에 달하는 허브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이곳의 동화적인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율리시스가 마녀의 주문을 물리치는데 썼다는 ‘멀레인’, 꿀벌이 많이 모여 비밤(bee balm)이라는 별명을 얻은 ‘베가못트’ 등 재미있는 설명이 행락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기자기한 허브농원을 돌아보는 것 외에, ‘한터울’이라는 터키갤러리에서 터키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도 허브농원에서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물놀이, 허브관광을 하다보면 흥정계곡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시원하게 흥정계곡에 발을 담그고 아이들과 물장난을 치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가산 이효석이 주는 문학의 아름다움과 허브나라의 동화적인 분위기, 넉넉한 산세와 맑은 물소리. 봉평은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묘약을 가졌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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