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왼쪽부터)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6.12.[뉴시스]
미래통합당 주호영(왼쪽부터)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6.12.[뉴시스]

 

[일요서울]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원(院) 구성 협상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을 상대로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 중이냐"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 단독으로 참석,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야 합의없는 (지난 5일) 첫 본회의 이후에 또 여전히 여야 합의없는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제 심정은 제1야당 원내수석으로서 참으로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연일 여야 협치를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수적 우위를 내세워 야당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이 통하지 않는, 대통령 레임덕이 왔다고 봐야 되는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께서는 협치를 이야기하고 민주당에서는 숫자로 밀어붙이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 중이냐"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민들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자행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수석부대표는 "통합당 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회에 선임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거를 일방적으로 강행한다고 하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중의 하나인 피선거권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서 박탈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회의에 교섭단체 간 합의되지 않은 상임위원장 선거를 안건으로 상정해서 국회의장과 민주당 주도로 처리하려는 것 역시 국회의원 고유권한인 안건 심의권을 빼앗는 것"이라며 "평생 의회주의자라고 자부해 온 박병석 국회의장과 또 입만 열면 민주화의 적자를 내세운 민주당은 어떻게 이러한 의회를 진행할 수 있나. 우리 국민들 모두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87년 민주화 개원 이후에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은 국회의원 의석 수에 따라 여야 교섭단체 간에 합의를 통해서 인원 조정 후에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던 오랜 전통이 있다"며 "국회는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회 합의를 통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나아가야 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준엄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회의장이나 다수당이 되었다고 해서 41.5%를 지지한 제1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승자독식으로, 국회를 독단으로 운영하게 되면 국회가 국론분열의 장이 되는 것은 물론 '협치의 배'는 가라앉게 됨을 강력하게 말씀드린다"며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저주받게 되어 있다는 점도 말씀도 또한 드린다"고 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여야 쟁점이 되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직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이미 180석이 훌쩍 넘는 의석 수를 확보했다.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의석"이라며 "무엇이 두려워서 법사위를 못 내려놓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주고 국회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달라"며 "오늘 176석의 거대여당 의석으로 인해 야당은 무시한 채 상임위 단독 처리를 진행한다고 하면 우리 통합당은 앞으로 국회 의사일정에 전혀 동참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끝으로 "국회를 53년 전으로 되돌릴 것인지 아니면 여야가 협치와 상생을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민주당)의원님들의 양심과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원구성을 위한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통합당에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김 수석부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은 모두 불참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다음 주 15일 월요일에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여야가 한 차례 더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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