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휴식처 ‘법주사’

입산이 시작되는 갈림길부터 수정교를 지나 법주사 경내에 들어가는 길은 마치 법주사의 정원인 듯 고요하고 평화롭다. ‘法이 안주할 수 있는 脫俗의 산’이라는 의미를 되새긴다면 속리산 법주사의 모습은 더욱 성스럽게 보일 것이다. 법주사의 관문인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다 보면, 멀리서부터 속세를 내려다보는 듯한 ‘청동미륵대불’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을 지나 관광객들의 불심을 모아 쌓아 올린 돌탑들에 시선을 뺏기다 보면, 어느새 ‘금강문’을 지나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청동미륵대불’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더욱 경건해지고, ‘법주사 팔상전’과 ‘원통보전’, ‘쌍사자석’ 등을 둘러보다 보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속에서 잔잔히 이는 평화의 파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속리산과 하늘을 잇는 듯한 연등의 모습도 불자들의 마음을 법주사 곳곳에 깃들게 한다.법주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속리산 입구 조각공원과 황토길을 밟아 보는 것도 피로를 푸는데 좋다. 말티재 휴양림 안에는 식음료를 구입할 곳이 없기 때문에, 속리산 입구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속리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정이품송’을 볼 수 있는데, 현재는 지난해 폭설로 부러진 가지들을 지지해 놓기 위해 철근 구조물들을 세워둔 상태이다.

원시림같은 말티재 휴양림

속리산에서 말티재 고개를 지나 장재저수지에서 하차하면, 휴양림까지 걸어 들어가는데 약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장재저수지를 따라 휴양림 앞에 도착하면, 그 한적함에 놀라게 된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취할 정도로 진한 아카시아향을 맡을 수 있는데, 6월이 절정이라는 게 인근주민들의 설명이다. 산책로를 따라 휴양림을 돌아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나무나 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표지판을 꼼꼼히 읽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갔음을 알 수 있다. 휴양림 안쪽으로는 편의 시설이 없다. 산책로 역시 원시림에 가장 가까울 정도로 인공적인 부분이 배제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오갈피나무, 산초나무, 구기자나무 등 나무이름과 특색을 설명해 주는 표지판들이 산책자를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나무들이 울창하게 뻗어있는 산책로를 따라 오르내리다보면, 나무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는데 이것은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책을 하는 동안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약용식물원 최고 인기

휴양림 내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휴양하며 사용하기에 적합한 ‘숲속의 집’ 13동이 있다. 이곳의 특징은 산책로를 따라 집들이 흩어져 있다는 점. 이 때문에 개인 영역을 보장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속리산 말티재 정상과 연결된 등산로(6km)도 인기다. 게다가 물놀이장과 산책로, 숲 속 교실, 취사장 등의 편의시설이 대부분 잘 갖춰져 찾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말티재 휴양림 중 최고의 인기코스는 머루, 다래, 으름, 더덕, 도라지 등 토속 식용식물과 오가피, 산초, 오미자, 구기자 등 약용식물을 이용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식물원. 이 식물원 주변 산책로에는 야생화가 군데군데 피어있어 찾는 이들의 발길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2002년 1월에 개장한 말티재 휴양림의 1일 최대 수용인원은 500명. 최적 인원은 150명이다. 이로 인해 때때로 인원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삼림욕과 자연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매주 화요일에는 방문객을 받지 않으므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 산골체험, 불교체험 ‘한번’에 한다

속리산관광마을은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에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관광마을로 국립공원인 속리산과 법주사 등 국보급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청정지역에 위치한 속리산관광마을은 국보급 문화재, 빼어난 절경을 가진 자연환경, 그리고 각종 숙박시설, 음식점, 토산품 및 기념품판매장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사계절 어느 때나 방문해도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건강함을 느끼고 싶다면, 기암괴석과 계곡이 절경을 이루면서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여 있는 속리산과 신라의 천년가람인 법주사와 같은 문화재를 둘러 볼 수 있는 속리산관광마을에서 산골체험과 함께 불교체험을(temple stay)통해 편안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느껴보자.

봄엔 ‘새싹비빔밥’, 가을엔 ‘산채비빕밥’

관광마을은 마을 자체가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기 때문에 봄이면 속리산 자락 청정산골 심산유곡에서 고사리, 두릅, 쑥, 냉이, 달래 등 봄내음 물씬 나는 봄나물들을 마음대로 채취할 수 있다. 특히, 봄에 속리산에서 먹는 산채정식과 새싹비빔밥은 속리산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버섯, 더덕, 나물 등 20여 종이 함께 제공되는 무공해 음식이어서인지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봄철에 입맛을 돋우는 데 일품이다. 그러나 진짜 맛있는 음식은 가을이 돼야 먹을 수 있다. 매년 10월에 ‘비빔밥 축제’를 열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찾아와서 함께 즐길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있어서 마을의 연중 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색다른 체험...불교 체험(temple stay)

속리산관광마을은 2003년도에 제2차 정보화마을로 지정·구축되면서 체험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도시민 사이에는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공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심신의 수련을 통해 해소하려는 분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착안하여 속리산관광마을에서 만든 체험프로그램이 ‘불교체험(temple stay)’이다. 법주사 불교체험행사는 사계절 체험이 가능하며 법주사 관람, 예불 등으로 불교가 일반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법주사 문화재를 안내받고 사찰에서 하는 예불과 기도에도 참석할 수 있으며, 범종·목어를 이용한 사물치기 등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법주사를 너머 속리산 천황봉 일대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휴게소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먹는 도토리막걸리와 도토리 파전은 그야말로 ‘최고’라는 게 관광객들의 설명이다. 이 휴게소에서는 숙박까지 가능하며 지난 1982년부터 작성한 고객명부가 있어 연인들에게 상당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신명나는 관광축제…단풍가요제

단풍가요제 역시 속리산의 자랑 중 하나. 1996년부터 매년 10월에 개최되며,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하게 된다. 이 가요제는 속리산관광마을 및 보은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질적인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 소득증대에 기어코자 매년 개최하고 있다. 속리산관광마을은 관광형 마을의 특성과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버섯, 보리수 염주, 산채정식 등 특산품이 풍부한데, 특히 속리산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송이버섯은 냄새만 맡아도 기운이 나며, 소나무 정기가 배어 있고, 향기가 좋아 버섯 중에도 으뜸이다. 속리산관광마을의 마을홈페이지(songnisan.invil.org)를 방문하면 산내음 좋고 청정한 속리산관광마을의 다양한 체험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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