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에서 자은도 다음으로 큰 섬이 임자도이다. 24번 국도의 서쪽 출발점인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의 점암마을에서 배를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다. 20분이면 임자도 진리선착장에 배가 닿는다. 들깨가 많이 생산돼서 ‘들깨 임(荏)’자가 지명에 들어갔다. 섬의 북서쪽 해변은 대광해수욕장으로 그 길이가 자그마치 12km를 넘는다. 이는 단일 명칭의 해수욕장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긴 규모이다.임자면 진리선착장에 내리면 해수욕장으로 가는 안내판이 잘 세워져 있어 길찾기가 어렵지 않다. 해당화로 조경을 한 해수욕장 입구에는 대광개발사업소 사무소를 비롯 식당, 숙박단지, 민박촌, 주차장, 화장실, 신안군청소년수련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이곳이 국민관광지임을 실감케 한다.



아름답고 조용한 ‘명사 30리’


대광해수욕장 해변 앞에는 대타리도, 육타리도, 혈도, 고깔섬, 어유미섬, 바람막이섬 등이 늘어서서 풍광을 더욱 시적으로 만들어주고 파도도 막아준다. 물이 빠지면 해변은 자동차가 달려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모래질이 단단해진다. 해변 뒤로는 해당화, 해송, 아카시아 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뤄 야영장으로 손색이 없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은 비금도의 명사십리, 암태도의 추포, 도초도의 시목해수욕장과 함께 신안군의 4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임자도에는 대광해수욕장 외에도 두 개의 해수욕장이 남쪽 해변에 자리한다. 임자면사무소 부근 24번 국도에서 이흑암리 안내판을 보고 따라가면 어머리(용난굴)해수욕장과 은동해수욕장을 보게 된다. 대광해수욕장에 비해 접근로도 비좁고 숙박이나 식당 등 편의시설도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 대신 찾는 사람들이 적은 것은 장점이라 하겠다. 증도에 태평염전이 있듯이 임자도에는 서울염전이 있어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광경도 구경할 수 있다. 임자도 북단에는 전장포라는 이름의 포구가 있다. 새우젓 집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예전에 비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어 생기를 잃긴 했지만 아직도 새우젓을 비롯 병어젓, 꼴뚜기젓, 황석어젓 등 젓갈을 파는 집들이 여러 곳 남아있다. 임자도에는 질이 우수한 모래가 많아 수년 전만 해도 유리 원료로 대량 퍼내갔다. 지금은 주민들이 모래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 외부 반출이 어려워졌다. 임자도 모래땅에서는 대파와 양파 농사가 많이 이뤄진다. 특히 대파는 진도 대파와 어깨를 겨룰 만큼 유명한 특산물 반열에 올랐다. 임자도를 오가는 선편의 왕복요금은 섬에서 나올 때에만 내면 된다.

전국 최대 규모 개펄휴양단지

증도는 무안군 해제면과 신안군 지도읍 사이의 방조제 위로 난 도로를 건넌 뒤 지도읍과 솔섬 사이의 방조제길, 솔섬(송도)과 사옥도를 이어주는 지도대교를 건넌 다음 탄동리의 지신개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사옥도와 증도를 잇는 교량 공사도 설계 작업에 들어갔으므로 수년 후면 차량 통행이 가능해진다. 사옥도에서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철부선을 타면 15분만에 증도 동부의 버지선착장에 닿는다. 증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명소는 섬 서쪽 해안에 자리한 ‘우전해수욕장’이다. 선착장에서부터 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은 증도면사무소, 증동리를 거치는 방법과 대초리를 거치는 방법 등 두 가지가 있다. 버지 선착장 방조제를 건너면 태평염전이 시작되는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전 해수욕장까지 6.2km 거리이고 오른쪽 길을 달리면 증도면사무소까지 5.7km, 신안해저유물기념비까지 9.2km 거리이다.

남북으로 약 4km에 걸쳐 길게 뻗은 우전해수욕장은 모래의 질이 매우 곱고 썰물 때면 개펄도 드러나 해수욕뿐만 아니라 개펄마사지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징어바위라는 이름의 넓적한 기암이 자리한 우전리 해변 남쪽 지대는 개펄휴양타운으로 조성되고 있다. 개펄생태전시관 외에 콘도형 리조트, 요트장 같은 시설들이 이곳에 들어선다. 우전리는 기러기떼가 한 겨울을 나는 곳이라 해서 ‘깃밭’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우전리로 굳어졌다.우전해수욕장에서 나와 증동리로 가면 ‘짱뚱어다리’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다리를 접하게 된다. 나무와 철근을 이용, 개펄 위에 길게 놓인 다리로 개펄 탐사를 위한 여행객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다리를 건너면서 개펄을 내려다보면 농게는 물론이고 짱뚱어라는 물고기들의 점프 행진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짱뚱어는 개펄지대에 서식하는 망둥어과의 물고기로 썰물 때면 공기 호흡을 하며 뻘을 산책하고 먹이를 먹다가 밀물 때면 굴을 파고 숨어드는 성질을 지녔다. 자산어보에는 ‘철목어’라고 기록되어 있다.



1975년 보물선 발견되기도


이밖에 증도에서 찾아가볼 만한 곳으로는 방축리의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를 들 수 있다. 지난 1975년 방축리에서 서북 방향으로 2.75km 떨어진 해저에 묻혀있던 송, 원대의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청자, 배의 파편, 동전, 바둑판 등 총 2만 3천여점이 출토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유물 발견 해역이 잘 보이는 해안가에 비석이 세워졌다. 증도를 오가는 선편의 요금은 섬에 들어갈 때에도 내고 나올 때도 내야 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차량 적재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최소 1시간 전에 선착장에 차를 대고 표를 끊어둬야 한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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