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뉴시스]
숙명여대. [뉴시스]

[일요서울] 숙명여자대학교가 1948년 '숙명여자대학' 승격 후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뽑는 총장 선거가 내주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 선거의 관건은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제20대 총장 선거는 오는 22~23일 오전 10시~오후 5시 진행된다. 교원·직원·동문은 제1캠퍼스 행정관 2층 다목적홀, 학생은 제2캠퍼스 백주년기념관 1층 로비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해당 투표에서 1위 득표자 득표율이 전체 유효 투표율 과반에 이르지 못하면 25~26일 2차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 장소는 일정 등 사유로 변동될 수 있다고 한다.

숙명여대 첫 직선 총장에 출마한 후보 4명은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 강애진 영어영문학부 교수, 유종숙 홍보광고학과 교수, 장윤금 문헌정보학과 교수이다.

후보들은 전날 1차 소견 발표 및 정책토론회에서 비전·조직구조·행정·재정·복지 분야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8일 2차 토론회에서는 교육·연구·학생·국제적 안목 분야 관련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숙명여대 총장 선출에는 교원 의견만이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부터는 교원 82%, 직원 7.5%, 학생 7.5%, 동문 3% 비율로 구성원 목소리가 반영된다.

이 학교 전 구성원이 참여해 총장을 직접 선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직선제 도입 과정에서 별다른 학내 충돌 없이 합의가 이뤄졌다는 면에서 숙명여대 사례를 높이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직선제를 통한 총장 선출이 의미 있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구성원별 '투표율'이 충족돼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관련 규정상 구성원 투표율이 40%에 이르지 못하면 해당 단위의 득표를 반영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까닭이다.

일례로 교원과 직원, 동문 투표율은 40%를 넘고 학생 투표율은 그러지 못할 경우, 학생 단위 투표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다른 구성원 득표만으로 선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즉, 일부 구성원 단위의 참여가 적으면 첫 직선제의 의미가 희석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학내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투표율 저조로 특정 구성원 의견이 배제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투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가급적 현장에서 방역 원칙을 지키면서 투표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투표율 저조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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