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미술관 예술의 전당 ‘퓰리처상 수상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1998년 일본투어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2백만 명을 기록했고 2013년 대만투어에서는 16만 명을 갱신한 ‘퓰리처상 사진전'이 오는 7월1일부터 10월1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명실상부 한국인에게 가장 인정받는 사진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세계의 근현대사를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전시로 2014년에 이어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서 열린 지난 3차례의 전시를 통해 서울에서만 유료관객 5만 명을 기록한 전시로 1942년 수상작부터 지난 5월4일 발표된 2020년 수상작까지 퓰리처상의 사진부문 수상작품 134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지난해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민자 행렬인 카라반을 취재하며 한국 국적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작가 김경훈 기자의 ‘장벽에 막히다’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에서는 미국 국경 수비대가 쏜 최루탄을 피해 엄마의 손을 잡고 달리는 사진을 포착한다. 한 아이는 신발조차 신지 못한 아이는 엄마의 손에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아 있다. 김경훈 기자가 2019년 11월에 미국 샌디에고와 국경을 맞댄 멕시코 도시 티후아나에서 찍은 이 사진은 다음 날 세계 주요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사진 속의 엄마 마리아 메자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그녀의 두 딸은 기저귀 차림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카라반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이 사진이 쓰이기도 했고 퓰리처상 위원회는 “이민자의 절박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놀라운 시각적 묘사”라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전시를 통해 134점의 수상작과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기사의 인터뷰를 통해 구성한 작품 패널이 함깨 전시돼 생생하게 역사 교과서를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다큐멘터리 필름과 퓰리처상 주요 수상작을 미디어 아트로 구성한 영상 콘텐츠가 보다 풍성한 전시회로 기억될 예정이다. 

제 3전시실에서는 2005년 이라크 전쟁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여성 종군 기자로, 2014년 아프카니스탄 전쟁 취재 중에 사망한 안야 니드링하우스 특별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전을 통해 오래전 그날 어디선가 있었던 올드한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오늘을 살았던 치열한 역사 속 삶의 현장을 목격하게 만든다. 

슈팅 더퓰리츠에서 소개되는 안드레아 도리아호의 침몰 사진(1957년), 폭력 반대 촛불 집회 사진(2015),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지역의 의료진 사진 (2015년) 등을 담은 사진을 통해 그 시절을 겪은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시공간을 연결하게 만드는 경험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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