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도시] 저자 클레멘스 아르바이 / 역자 박병화 / 출판사 율리시즈
인간 행복지수 꾸준히 높이는 자연에 가깝게 설계된 ‘도시숲’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필히 자연에 종속된 존재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단연 ‘인간’이라고 답할 수 있다. 푸름에서 안정을 취하고 진정한 쉼을 느끼며 건강을 회복해 나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도시를 떠날 수 없다면 자연에 가까운 도시를 설계해 인간 유전자에 새겨있는 생명 존중을 실현해 나가는 ‘바이오필리아’의 개념을 확립한 에드워드 윌슨의 계보를 잇는 저자 클레멘스 아르바이의 신간 ‘ 필환경도시’에서는 녹색숲으로 우거진 ‘항바이러스 도시’를 꿈꾼다. 

세계적인 생물학자이기도 한 저자가 제안하는 생명친화적인 미래는 면역과 치유력을 높여 도시의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이오필리아 효과란 인간의 육체와 정신건강에 지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연체험을 뜻한다. 생명친화적인 미래도시는 공기질이 보장된 환경 속에서 생태회로와 밀접한 연관작용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한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구성원인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는 데 일조하지만, 개개인으로서의 인간은 자연에서 평온과 행복을 느낀다. 이것을 감안하면 인간의 생활공간에, 특히 도시에 자연을 다시 되살릴 때 개인이나 사회의 치료가 지속 가능해진다. 다만, 오염된 도시를 떠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장을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미래의 도시로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바이오필리아 효과의 혜택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으며 자연과의 재결합을 통해 인간 스스로가 자신을 소중한 생명체로 인식하게 만든다고 전한다. 자연이 지속적으로 도시인간에게 얼마나 강한 치유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또한 책에서는 “도시주민은 어떻게 자연의 치유력을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하면서 ‘도시숲’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집주위에 나무를 심었을때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줄어들고 암 발병 빈도가 떨어지는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해준다. 

도시숲은 활성화 작용물질이 풍부한 ‘자연의 약국’으로 혈중 3대 단백질 수치를 늘려놓는다. 암 발생을 막거나 종양을 제거할 때 인체 면역체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퍼포린, 그라눌리신, 그란자임이 여기에 속한다. 항암 단백질이라고도 일컫는 3대 단백질은 면역체계의 자연 방어 메커니즘을 지원해 종양의 발병을 낮춘다. 

도시숲의 가장 긍정적인 예로 유럽 도시 곳곳을 예로 들며 도심의 숲이 도시의 ‘녹색 폐’ 기능을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직접 여러 숲을 찾아다니면서 얻게 된 구체적인 세부 정보를 제시하면서 자연에 가깝게 설계된 도시야말로 개인과 사회 전체의 행복지수를 지속적으로 높인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바이오필리오 개념을 대중에게 알린 에드워드 윌슨을 잇는 세계적인 생물학자로 녹색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위대한 영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연의 필적을 달고 다니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태적으로 자연에 근접한 생활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고 대중에게 알렸다. 도시와 자연의 장점을 결합해 대도시를 자연의 생생한 네트워크로 연결짓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생태심리학을 생물학, 의학, 심리학 및 사회과학과 통합하는 앞장서 왔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 바이오필리아 효과’ '자연의 치유코드’ '거대 유기체의 기만’ 등이 있다.

이 책과 동시에 읽을 만한 책으로는 데이비드 윌러스 웰스의 ’2050 거주 불능 지구’와 폴W.테일러의 ‘자연에 대한 존중(생명 중심주의환경윤리론), 최병성의 ‘일급경고’, 저자 김나나의 ‘ 지구별을 사랑하는 방법 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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