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밀림을 빠져나와 탁 트인 푸른 바다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싶을 때가 있다. 수평선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그리고 갯바위의 속살거림이 해안선 절벽을 따라 쉼 없이 기어 오르는 그러한 곳이 바로 동해바다, 영덕이다. 영덕 53km 해안선 도로는 최남단 남정에서부터 최북단 병곡까지 나 있다. 특히, 강구에서 축산까지의 918번 26km길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운치 있고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로 꼽힐만하다.

빼어난 기암괴석의 절벽 위로 난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차들이 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착시현상은 수시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봄·여름엔 해안변 곳곳에 조성된 야생꽃길과 소공원,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광활한 초록바다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 한 폭의 그림처럼 소박한 어촌풍경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또 이곳 해안은 가는 곳마다 낚시를 즐길 수 있어 피서와 휴가 시즌이 아님에도 늘 낚시꾼들로 성황을 이룬다.

사계절 철따라 낚이는 어종이 다른데 그 종류를 보면 감성돔, 뱅어돔, 학꽁치, 가자미, 황어, 고등어, 임연수어, 농어 등으로 다양하다. 계절마다 잡히는 어종이 달라 휴일이면 강구항 방파제, 남호, 금진, 하저, 창포, 노물, 축산, 대진 등의 방파제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이들 어종 중 학꽁치가 잡힐 때면 더욱 그렇다. 영덕군 관내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있는 해수욕장과 해안절경, 낚시터가 드라이브코스와 어우러져 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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