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신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실언(失言) 논란으로 그의 안보관(安保觀)이 여실히 드러난 모양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50분 경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시켰는데, 지난 13일 北 김여정의 "머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위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송 위원장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산회한 후 기자들에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포(砲)로 폭파 안 한게 어디냐"고 말했다. 즉, '포(砲) 사격이 아니라서 더 낫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발언은 곧 논란으로 점화됐다.
그러자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즉시 논평을 내고 "송영길 외통위원장의 '포로 폭발하지 않은게 어디냐'는 발언은 황당한 발언"이라며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송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는데, 충격적인 일"이라며 "남북 간 의견 차이와 갈등이 있더라도 그 문제 해결을 결단코 무력에 의존할 수 없다"라고 정정했다.
한편 북한이 폭파시킨 사무소는 지난 2018년 9월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됐다. '이적(利敵)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9·19 군사합의 직전이다. 당시 정부는 '365일·24시간' 남북 소통창구가 열렸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사무소 건물에는 보수 97억8000만원, 공사비 80억원가 투입됐고, 운영비도 100억원 이상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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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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