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北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시작으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국면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신임 외교통일위원장은 17일 "대북전단" 자체를 문제삼으며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을 강조하고 나선 모양새다. 그의 안보관(安保觀)이 여실히 드러나는 발언이다.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하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게 매우 유감이다. 4·27 판문점선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 같다"면서 "(이같은 불만이)촉발된 게 대북 전단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북이라는 사회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고 존엄에 대한 존중이 사회 체제화 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격과 모욕이 우리가 느끼는 것과 매우 다를 것"이라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협력 문제는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인 16일 오후 2시50분 경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시켰는데, 지난 13일 北 김여정의 "머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위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송 위원장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산회한 후 기자들에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포(砲)로 폭파 안 한게 어디냐"고 말했다. 즉, '포(砲) 사격이 아니라서 더 낫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 발언은 곧 논란으로 점화됐다.
이를 두고 송 위원장은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났을때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게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 않느냐. 더 심한 군사적 긴장 강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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