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HDC현대산업개발 보도자료에 조목조목 반박

산업개발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치열한 신경전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이창환 기자]
산업개발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치열한 신경전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 등 인수 진행과정에서의 불만을 제기한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울러 필수조치에 부동의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의 당시 결정에 대한 지적도 이었다.

17일 산업은행은 지난 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4.5조 원의 부채가 늘어나고 회계법인의 부정적 의견 및 추가차입금 등을 근거로 인수 관련 사항 재점검을 요청한 데 대해 ‘HDC현산 보도자료 관련 참고자료’라는 제목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은 우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말 2.8조 원의 추가 부채가 인식되고 이후 1.7조 원의 추가 차입이 이뤄져 4.5조 원의 부채증가”를 언급한데 대해 ‘리스부채 및 정비충당부채’ 관련 회계기준 변경이 주된 원인이라며 금액이 다소 과대하게 산정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2.8조 원의 경우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장부상 부채로 기준 해석과 추정 등에 따른 1.4조 원의 리스부채와 6000억 원의 정비충당 부채 등이 주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1.7조 원의 추가 차입은 한도성 여신으로 현재 지원액은 5000억 원으로 다른 부채의 상환에도 사용돼 차입금이 순증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회계법인에 따른 내부 회계 관리제도의 부정적 의견도 재무재표의 신뢰성과는 무관하며 내부통제절차가 미비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업은행, HDC현대산업개발 '필수조치' 반대 지적

다만 채권단의 1.7조 원 지원과 관련 차입 승인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당시 충분한 설명을 했으며, 채권단의 필수조치임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반대해 동의 없이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아시아아항공에 대한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계속기업 유지를 위한 대책이었으며, HDC현대산업대발이 인수 확정에 대한 의사표명 없이 부채증가 우려만을 나타냈다고 꼬집었다. 

그간 신뢰할 만한 공식적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요청에 수차례의 공문과 관련 자료를 통해 답변하고,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고 있는 인수단 앞으로도 수시로 정보를 제공해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대립에 따라 원점에서의 재점검은 막론하고 향후 인수 과정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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