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은 대가야국의 도읍지이다. 그러나 고령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어디인지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동쪽으로 대구, 서쪽으로 경남 합천과 접하고 있다. 남쪽에는 경남 의령과 창녕, 북에는 경북 성주가 자리 잡고 있다. 전설 속 미완의 나라 대가야. 고령은 거대한 순장 무덤을 비롯해 토기와 금관 등 대가야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신비의 도시이자 다양한 체험과 상큼한 딸기와 성산메론이 입맛을 돋우는 토속의 고장이다. 청정한 자연 경관과 조상의 얼이 깃든 고령으로 떠나 보자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가까우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곳으로 딱 맞는 곳이 있다. 바로 1500년전 신비스러운 왕국 ‘대가야(大加耶)’의 유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경북 고령이다. 고령은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3시간30분, 대구에서는 30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우며 도로가 잘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가야의 고분군이 살아 숨쉬고, 알터암각화, 고아리벽화고분, 박물관 등이 있는 역사의 장이다. 고령은 가야산과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이루어 놓은 유서깊은 고장이며, 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하여 선사시대 유적 등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역사적인 고장이다.

또한 시원한 신촌 숲이 있어 자녀 교육과 함께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할 만하다.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교육 현장인 대가야 왕릉 전시관과 그 일대의 자료관, 문화관이 있다. 고령군에서는 이런 역사적 박물관들을 대가야 왕릉을 중심으로 배치하여 등산과 함께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코스를 만들어 놓고 있다. 고령을 다녀보면 어느 자리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게 있다. 산꼭대기 능선을 따라 여러 개의 무덤들이 산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 얼마나 지체가 높은 신분이기에 산꼭대기에 무덤을 썼을까. 발길이 저절로 향한다.

국내 유일의 대가야 박물관

고령은 4세기 무렵 대가야가 자리한 곳이다. 가야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사료가 풍부하지 않아서 아직 1500년의 베일을 벗었다 하기엔 석연치가 않다. 아마 그런 부분이 더욱 신비감을 주는지 모른다. 지산동제44호분을 원형 그대로 복원·재현한 ‘대가야왕릉전시관’은 한국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제 박물관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고령지산동44호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것이다. 주산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는 5기의 대형분에서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1977년 경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한 결과, 지름 27m, 높이 6m의 규모로 내부에는 3기의 대형석실과 방사·원주상으로 배치된 32기의 소형 순장석곽이 확인되어 가야고분 중 최고위의 왕릉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종 토기와 금 귀고리, 청동 그릇, 은장식 쇠창, 야광조개로 만든 제품 등 692점의 출토유물에 비추어 볼 때 백제와 일본 고대국가와의 빈번한 역사·문화 교류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가야문화의 보고 지산동 고분군

이 전시관은 일반인들도 보다 쉽고 생생하게 대가야인의 생활과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립했다. 대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한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대가야왕릉전시관을 나와 화장실 뒤편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지산동고분군’ 안내문이 서 있다. 지산동고분군은 가야 최대의 고분군이다. 고령읍을 감싸는 주산성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과 가지능선 사면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대체로 5~6세기에 걸쳐서 만들어졌다는 집채만한 고분 5기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고분 200기가 복원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 44, 45기도 있다. 금동제관장식, 금은장신구, 옥류, 청동제 거울, 마구류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가야금 시조’ 우륵 박물관

고령을 대표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이구동성으로 악성 우륵을 외칠 것이다. 정정골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우륵 영정각 및 기념탑을 건립하여 매년 우륵의 공적을 기리는 추모제를 지내고 있으며 지난 3월 31일에 총 5개의 전시실을 테마공간으로 구성한 우륵박물관을 개관하였다.여기에는 우륵을 찾아서, 악성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과 후예들 코너로 꾸며져 있어 가야금의 역사와 함께 맥을 잇는 장인들에 대해 소개하여 가야금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가야금의 본 고장인 고령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고령에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개실마을을 추천한다.

개실마을은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합가1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마을은 조선전기 영남사림파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1431-1492)선생의 후손들의 집성촌으로 350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민속자료 제62호인 점필재종택, 문화재자료 제111호인 도연재, 유형문화재 제209호인 점필재 문적유품 등의 문화재가 있다. 종택에는 당후일기, 교지, 호구단자. 상아홀. 벼루 등의 유품과 문서 등이 보관되어 있다.이외에도 개실마을에는 매년 계절별 윷놀이, 엿만들기, 한과만들기를 실시하며 수시로 전통예절교육, 떡메치기, 새끼꼬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과 함께 민박도 할 수 있다.(전통문화체험 문의-마을추진위원회 김병만 011-810-5936, 마을홈페이지:http://www.gaesil.net)

영남사림파 전통 ‘개시마을’

고령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상비리계곡과 신촌숲을 추천한다.상비리계곡은 가야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숲이 무성하고 맑으며 시원한 계곡 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주위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특히 가을 단풍철이면 단풍나무를 비롯한 갖가지 수목들의 풍경이 장관을 이루어 공해에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공기와 맑은 물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소재지:덕곡면 노리, 문의:054-950-6060,6068)신촌숲은 아름드리 나무가 무성하며 주차공간과 야영지가 넓어 캠핑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야영지 앞에는 가야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물놀이 장소로도 그만이다.(소재지:쌍림면 신촌리 일대, 문의:054-950-6060,6068) 자료제공:고령군청 문화재관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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