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갈대 물결 출렁이는순천만


서늘한 바람이 여행자를 더욱 설레게 하는 계절, 가을. 순천은 남도의 부드러운 대지의 기운을 받아 인심이 순후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나며 조상들의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고풍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고장이다. 이곳에 자리잡은 순천만은 남도의 품에 아늑히 안겨 언제 찾아가더라도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여행지다. 멋있는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사진작가들에게 더 유명한 순천만을 찾아가 보자.

세계가 인정하는 연안습지

순천만은 800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70만평의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명실상부한 자연의 보고이다. 봄에는 안개를, 여름에는 갯벌을, 가을에는 칠면초와 갈대를, 겨울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200여종의 철새를 만날 수 있는 매력을 갖춘 대한민국 자연생태관광의 대표관광지가 바로 순천만이다.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순천만은 2006년 1월 20일에 연안습지가 최초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협약에 등록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람 키만한 갈대숲엔 사랑과 낭만이
순천만 여행의 으뜸은 단연 사랑과 낭만이 함께하는 갈대숲길을 산책하는 것이다. 소설 무진기행에서 안개나루로 표현되고 있는 순천만 대대포구에 생긴 ‘무진교’라는 보도교를 건너면 사람 키만한 갈대가 1.2km나 이어져 있다. 갈대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연인과 함께라면 최고의 낭만코스가 되고, 가족과 함께라면 최고의 행복코스가 되며, 친구끼리라면 최고의 추억코스가 된다. 가을의 고독을 진정으로 느끼고 싶다면 혼자라도 좋다.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검은머리 갈매기, 황새 등 200여종의 철새를 만날 수 있어 가을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관광공사 캠페인 주촬영지
갈대숲길은 용산전망대로 이어진다. 이 전망대는 순천만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갯벌과 갈대의 풍경은 저녁 무렵이면 붉은 일몰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사진작가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 순천만 노을은 사시사철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갈대숲길의 시작점인 무진교에서 용산전망대까지는 왕복 1시간 30분 정도로 순천만의 풍경을 여유롭게 조망하고 싶은 관광객에게는 추천 코스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내여행활성화 캠페인으로 진행 중인 구석구석 캠페인(TV, 인쇄, 옥외광고 등)에도 소개되는 순천만의 S자 물길은 배를 타고 직접 그림처럼 물위를 가로지를 수 있다. 대대포구에서 출발하는 선상투어를 이용하면 약 40여분 동안 S자 물길을 따라 순천만 가장 안쪽의 갯벌과 갯벌에 살고 있는 짱뚱어, 게 등 갯벌 생물 그리고 철새, 붉게 변해가는 칠면초 등 순천만의 다양한 수로경치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살아있는 생태학습 교육장
또한 자연과 생태 학습의 교육장인 자연생태관이 있어 “순천만 사계”를 영상으로 볼 수 있고, 자연해설사가 자연생태관 전시실 곳곳을 돌며 친절하게 설명을 더해주어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생태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말경에는 이곳 순천만을 무대로 사각거리는 갈대숲길을 걸으며 살아 숨쉬는 갯벌 생태체험까지 할 수 있는 갈대축제가 열려 그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순천만 자연생태관 주변을 주무대로 공식행사 및 무대행사가 펼쳐지고, 순천만 부근의 상하수도 사업소에서는 물체험을, 그리고 순천만에서는 각종 생태체험 및 갈대 움집 만들기, 갈대 미로 찾기 등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다같이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들이 펼쳐져 깊어가는 가을을 대자연의 품속에서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진작가들의 인기 촬영지인 만큼 “순천만 디카 촬영대회”, 무진기행의 장소로 알려진 곳에서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 뜻 깊은 “백일장대회”등 각종 경연들도 펼쳐진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순천시청>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