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엔 아이들이 먹으면 새가 되어 날아간다고 했다. ‘새조개’라는 특이한 이름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그 맛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다. 한 번 맛보면 누구라도 사로잡힌다. 아쉬운 게 있다면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야만 맛볼 수 있는 ‘귀족조개’라는 것.

일단 새조개는 양식이 불가능하다. 또한 청정갯벌인 간월도 지방에서만 잡힌다. 얼마나 까다로운지 죽은 갯벌에서는 절대로 나지 않는다. 귀족조개인 새조개는 산란기 이후 12월에서 3월까지의 겨울철이 가장 맛있다. 이때야말로 굵으면서도 육질이 최고로 부드러운 새조개를 맛볼 수 있는 시기. 새조개는 다른 조개들이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났을 때 캐는 것과는 다르게 잡는 방법 또한 특이하다. 배를 타고 나가 형망(끌방)으로 바닥을 긁어서 잡아야만 만질 수 있단다. 그것도 아무나 채취할 수 없고 허가를 받은 어민에 한해서만, 한시적으로 채취할 수 있으니 고가품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남당항의 새조개는 맛과 향은 물론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 등 영양가가 풍부해 ‘하늘이 내린 선물’로 불릴 정도로 고영양해물이다. 남당항은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홍성 IC에서 빠져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천수만 방조제쪽을 내달리다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조그마한 항구지만, 새조개, 광어, 우럭, 새우 등 해산물이 집산하는 곳으로 유명해 연간 열리는 해물축제만 해도 5개가 넘는 그야말로 최고의 미항(味港). 비릿한 바다 향기와 천수만으로 길게 뻗은 방파제, 그리고 물이 빠지면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 천수만의 호수 같은 물에 붉은 물감을 풀어헤친 듯한 낙조감상까지…. 눈과 입과 귀가 함께 즐거운 여행이다.


▣ 여행 가이드
tour.hongseong. go.kr

▣ 남당항 가는 길
서울-천안(경부고속도로)-홍성(국도21호)-갈산(국도29호)-군도614호에서 25km-남당항/서해안고속도로-홍성 IC-천수만 방조제-남당항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부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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