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합성고무 메이커… 품질·가격 최고 경쟁력 확보

[금호석유화학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듯 지난해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제조업의 해외 진출 트렌드와 영향’의 해외투자 목적별 신고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현지 시장진출’ 목적 투자 비중은 2012년 35.6%에서 2018년 65.5%까지 증가했다. 반면 동 기간 ‘저임금 활용’을 위한 투자의 경우 13%에서 6.6%로 감소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합성고무 영역에서 품질, 가격 등 앞선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알아본다.

530억 투자, 세 번째 中공장 설립… 석유화학 내수시장 공략

주력 합성고무 제품, 세계일류상품 선정… 지속적 성장세 유지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제조업체로 1970년 12월 ‘한국합성고무공업(주)’ 설립으로 시작했다. 그 후 1976년 12월 세워진 금호화학(주)이 1985년 6월 한국합성고무공업을 흡수합병하고 지금의 사명으로 상호를 바꾼 뒤, 1988년 1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주요 산업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정밀화학, 전자화학, 에너지, 건자재 등의 제조와 판매다.

금호석유화학은 2011년 필리핀 JGSPC(JG Summit Petrochemical Corporation. JG서밋그룹)와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JGSPC는 석유화학, 부동산, 식음료, 항공, 통신 사업을 전개하는 필리핀 3대 기업 중 하나다. 양사는 MOU 체결을 통해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부타디엔 플랜트를 건설하는 합작회사를 공동 설립한다. 플랜트는 JGSPC가 필리핀 최초로 건설 중인 바탕가스 지역 나프타 분해공장(NCC) 인근에 위치하며 금호석유화학과 JGSPC가 균등하게 투자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MOU 체결을 발판삼아 합성고무 원료 자급률 향상을 통해 합성고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은 세계 최대 합성고무 메이커로서 품질과 가격 모든 면에서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양해각서는 금호석유화학의 글로벌 원료 공급 네트워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십 강화
中 석유화학 내수시장 공략

2015년 10월에는 금호석유화학이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중국 석유화학 내수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박 회장은 중국 상해시 금산구에서 중국 합작사인 상해금호일려소료유한공사(이하 상해금호일려소료)의 세 번째 공장인 금산(金山)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001년 상해 민행(閔行) 공장, 2009년 광동(广东) 공장에 이어 6년 만에 준공된 세 번째 공장이다. 상해금호일려소료는 2000년 설립한 금호석유화학 1호 중국 합작사로 ABS컴파운딩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ABS컴파운딩은 합성수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를 컬러링 및 기술적 배합해 맞춤형 특수 ABS를 제조하는 공법이다.

상해금호일려소료의 ABS 컴파운딩 생산능력은 총 9만 톤으로 당시 중국 내 자동차용 특수 ABS 시장 1위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GM, VW, 현대자동차, 닛산 등 자동차 업체와 하이얼, 레노보, 코니카 미놀타 등 전자 업체들이 있다. 상해금호일려소료는 준공을 위해 3억 위안(530억 원)을 투자해 민행 공장의 세 배 규모인 6만3000㎡ 면적의 금산 공장 부지를 구입하고 민행 공장의 연 7만 톤 규모 27개 생산라인을 이전 완료했다. 상해금호일려소료는 향후 5년간 금산 공장 생산 능력을 연 20만 톤(53개 라인)까지 세 배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민행 공장은 본사 및 연구개발 중심으로 재편하고 광동 공장은 지역 수요에 따라 현재 연 2만 톤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이슈 효과적 전달
비전 어워드 대상 수상

2016년에는 금호석유화학의 2015년 연차보고서가 미국 LACP(League of American Communications Professionals LLC)에서 주관하는 비전 어워드(Vision Award)에서 화학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비전 어워드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미국에서 설립된 LACP가 주최하며 말콤사(MerComm, Inc.)의 ARC 어워드(Annual Report Competition Awards)와 함께 연차보고서 관련 대표적인 국제대회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은 매년 고객과 투자자를 위해 연차보고서를 제작해 회사소개, 재무정보, 사업성과 및 전망 등 주요한 기업 정보를 제공해 왔다. 2015년 연차보고서는 “우리의 기반을 공고히 하자(K-Foundation)”라는 주제로 기존 사업영역인 합성고무 역량강화와 합성수지 해외거점 확보, 각 부문별 생산능력 확대까지 회사의 주요한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명료성, 창의성, 전달력 등을 기준으로 총점 100점 중 99점을 획득하며 호평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공장 생산능력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018년 금호석유화학은 울산고무공장 NB라텍스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40만 톤에서 55만 톤으로 확대하는 증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연산 55만 톤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1위 NB라텍스 메이커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NB라텍스 생산능력을 기존 연 20만 톤의 2배인 40만 톤으로 확대했으나 라텍스장갑의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당시 울산고무공장의 15만 톤 증설을 추가 진행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는 얇고 가볍지만 쉽게 파손되지 않는 의료용 장갑의 원료로 쓰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물성 개선을 통해 산업용·조리용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합성 라텍스로 제작되는 만큼 천연라텍스 장갑 사용 시 우려되는 단백질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물성안정성과 인장강도를 향상시켜 더욱 세밀한 작업에도 적합한 NB라텍스 신제품 KNL 834를 개발했으며, 고객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라텍스 장갑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매년 그 수요가 약 10%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영업사무소를 설립하고 시장 확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3개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며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그룹 기준 총 20개의 세계일류상품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부문인 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는 좋은 성과를 이뤘다.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트레드(Tread) 부분에 사용돼 연비와 제동력을 좋게 하는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 반발탄성·내마모성·분진저감이 우수해 타이어와 골프공 등에 적용되는 NdBR(울트라하이시스폴리부타디엔고무)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합성라텍스 부문에서는 INB-Latex(인더스트리얼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가 선정됐다. INB-Latex는 산업용 라텍스장갑의 소재로 고강도·내화학성이 우수해 산업현장의 여러 기계 장치와 화학물질로부터 작업자 손을 보호한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존의 의료용 장갑에 사용되는 NB-Latex와 더불어 산업용 라텍스 장갑의 수요 증대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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