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시총 순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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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재확산 등의 이유로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관련주와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은 도리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하는 개미 투자자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백신과 신약개발 등을 배경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이목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꿰차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바이오 상위 기업으로 꼽히는 셀트리온도 최근 네이버와 시총 순위 4위와 5위 자리를 앞 다투고 있다.


- 삼바, 시총 순위 3위 유지...연초 대비 가장 큰 시총 증가 폭 기록
- 셀트리온, 외국인 투자자 선호 종목...해외 진출, 성장 가능성 기대



최근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바이오시밀러 수출 등을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로 영향력을 과시하는 추세다. 전략적 육성산업으로 선정하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도 적지 않은 만큼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재확산 등을 이유로 최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예외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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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시총 순위 3위 올라
글로벌社 계약 수주 ‘긍정’


코스피가 큰폭 하락한 지난 15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삼바주는 장중 최고 86만3000원에 거래되다 80만8000원에 마감했고, 이후 지난 16일에는 전일 대비 2.23% 오른 82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삼바는 분식회계 이슈로 검찰조사가 이뤄지는 등 여러 이유로 지난해 8월6일 장중 24만15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삼바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꾸준히 수주 계약들을 체결하는 등 꾸준한 영향력을 과시한 것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바는 지난 8일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433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존에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바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150%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상황이다.

삼바는 시총 순위 3위를 유지하는 상태로 시총 순위 10위권 안에 든 기업들 중에서도 연초 대비 가장 큰 시총 증가 폭을 기록했다.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54조6522억9000만 원에 달한다. 시총 순위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이 62조1714억197만1000원인 점을 비교하면 격차는 7조 원대로 좁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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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호 종목 ‘우뚝’
해외 시장 성장 기대감


‘바이오 전성시대’의 대표 격인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도 꾸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시총만 약 16조 원이 증가해 시총 순위 5위에 올랐다. 16일 기준 시총 순위 4위를 기록하는 네이버와 4000여억 원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지난 12일에는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최근 셀트리온이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태지역 사업부를 3324억 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총 9개 국가로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 또한, 미국 시장의 개화와 램시마SC의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출시가 주요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셀트리온을 2911억400만 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특히 셀트리온 외에도 셀트리온제약(1077억100만 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281억2000만 원)를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리며 셀트리온 그룹주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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