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윤사랑 기자] 415총선이 끝나면서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과 대권 레이스에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권대권 경쟁 구도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면서 주자들의 활발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당권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에 더해 김부겸 전 의원까지 뛰어든 상황이다. 이 의원이 대권을 획득하기 위해 당권 장악에 나서면서 다른 대선주자들은 이 의원 독주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최대 주주인 친문 표심의 향배는 당권대권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친문은 대권 경쟁 구도는 아직 관망하고 있고, 당권 경쟁 구도에서는 분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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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문, 대권 경쟁 구도선 낙점않고 관망
- 당권 경쟁선 개인적관계 따라 이낙연 or 김부겸갈려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20223월 대선을 앞두고 당권대권주자들의 친문 잡기 경쟁이 뜨겁다. 민주당 의원들도 각 주자들을 중심으로 줄 서기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친문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대선 경쟁 구도에서는 아직 친문의 숨은 마음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친문 입장에서는 친문적자를 내세우고 싶겠지만 친문 대선주자는 전무한 상황이다.

친문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경수 경남지사는 현재 대권에서 멀어진 상태다. 조국 전 장관은 가족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김경수 지사도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으로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후보 친문 적자전무, 친문 관망 중

친문은 적자대선 후보가 없지만 아직 대안으로 다른 대선주자를 낙점하고 있지는 않다. 조국 전 장관과 김경수 지사가 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 부활할 수 있고 유시민 전 의원도 현재까지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직접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친문은 아직 대선이 약 19개월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진행되는 상황을 관망한 후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선주자를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결국 친문들은 앞으로 상황을 더 볼 것이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에서 살아나서 차기 대선에서 뛰지 않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그러면 친문은 문 대통령의 가치와 국정 철학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군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주자들이 문 대통령과 차별화하려고 하는 것이 정치적 배신으로 느껴지면 문팬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친문대선주자들은 친문의 낙점을 받기 위해 친문과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415총선 직후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대통령 덕분에 이런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선거 승리가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능력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지난달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확인은 안 되지만 문 대통령 내외께서 표를 찍었던 이낙연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친문을 공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12년 부산 사상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도운 부산 친문 이재강씨를 최근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도 최근 자주 통화하며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대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최근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김 전 부시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낸 친노 인사다. 이는 김 전 의원이 친문을 의식해 친노 인사를 영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낙연 중심 줄서기가장 두드러져

민주당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권주자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줄서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낙연 의원 중심으로 세 규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설훈이개호오영훈 의원,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았던 정춘숙백혜련 의원, 옛 손학규계인 고용진전혜숙 의원, 언론계 후배인 박광온 의원 등이 친이낙연계로 분류된다.

또 김승남신정훈 등 호남 의원과 부산의 최인호 의원, 충청권 어기구 의원,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 등이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경우 자신은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던 86그룹 송영길 의원도 이 의원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전 의원 우군으로는 대표적으로 부산 박재호 의원과 세종 강준현, 전북 김윤덕, 경기 고영인권칠승 의원 등이 꼽힌다.

우원식 의원은 더좋은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영표 의원은 친문 직계가 주축인 부엉이모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신동근 의원과 장철민오기형 의원이 홍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친문 의원들도 당권 주자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친문은 현재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쏠리기보다는 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권경쟁, ‘부산 친문’ ‘부엉이모임등 분화 뚜렷

우선 친문의 본산인 부산 지역 현역 국회의원 3인방(전재수·박재호·최인호)의 행보는 엇갈린다. 최인호 의원은 이낙연 의원의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의 외연 확대 작업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의원은 최근 사실상 공개적으로 이낙연 의원 지지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최근 당 내에서 대권·당권 분리 조항에 따라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옹호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대선주자는 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페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재수 의원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고 관망 중인 상태이고 박재호 의원은 김부겸 전 의원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의원 등 친문 직계가 주축인 부엉이모임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집단적으로 홍영표 의원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부엉이모임의 핵심인 부산 친문 최인호 의원은 홍영표 의원이 아닌 이낙연 의원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현재 홍영표 의원은 대선주자 전대 출마 불가론을 주장하며 이낙연 의원을 겨냥해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가지려는 것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권주자가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오는 8, 내년 5월과 8월 등 1년 사이에 전당대회를 세 번 해야 한다고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부엉이모임에서는 이낙연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경우 홍 의원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향배집단 아닌 개인적으로 움직일 듯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이 이낙연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은 이미 이 의원 지원에 나섰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민주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난 양정철 전 원장이 김부겸 전 의원을 돕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략가인 양 전 원장이 김 전 의원을 도울 경우 전대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언론은 김 전 의원이 양 전 원장을 만난 직후 당권 도전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은 양 전 원장의 권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이후 양정철 전 원장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거 후 격려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며 이 일(전대)과는 관계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친문 한 의원은 19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친문이 집단으로 움직이는 않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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